"정글"이라고 하면, 아마 아마존같은 열대 우림을 생각했을 것이다. (라임;;)
아니면, 탑 미드 바텀 정글 할 때 그 정글을 떠올렸거나.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 다룰 정글은 EDM 장르의 정글이다.
애초에 나머지 두 정글은 내가 모른다.
[ 역사 ]
정글이라는 한 장르의 기원은,
오래 전에 언급했던 "브레이크비트 하드코어(Breakbeat Hardcore)"라는 장르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글을 참고하시오.
[EDM] #14. 브레이크 비트 하드코어 / Breakbeat Hardcore (1990~2)
그래도 읽기 귀찮으실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요약해드리자면?
브레이크비트 하드코어라는 장르가 있더랬다.
그냥 당시에 온갖 인기있고 신났던 장르들의 혼합물(Mixture), 소위 말해 "짬뽕(Jjambbong)" 되시겠다.
근데 이 장르가 오래 가지 못하고 여러 분파로 쪼개졌는데,
그 중에서 브레이크 비트가 주가 된 장르가 바로 "정글"이다.
따라서, 누군가가 "정글이 어떤 장르로부터 파생되었어요?"라고 질문한다면,
"브레이크비트 하드코어로부터 파생되었습니다" 라고 대답하시면 된다.
물론, 그 브레이크비트 하드코어가 어디에서 파생되었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일단 "하드코어, 애시드, 테크노, 하우스, 뉴비트, EBM, Hi-NRG, 이탈로디스코..." 등,
그냥 당시에 선행했던 아무 장르나 대충 때려박으면 맞을거라고 생각한다.
[ 음악적 특징 ]
초기 정글은 160 BPM 정도의 속도로, 주로 아멘 브레이크등의 드럼 브레이크 샘플들이 자주 사용되었다.
아멘 브레이크를 그대로 갖다 쓸 지, 샘플러로 잘게 쪼개서 살짝 변형을 줄 지는 만드는 놈 마음대로였지만,
어쨌건 아멘 브레이크가 주가 된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
(물론, 아주 초기의 정글의 경우(즉 과도기의 곡)에는 은근 4-on-the-floor의 정박자 리듬이 간혹 들리기도 한다.)
거기에 자메이카의 레게/덥 스타일와 하드코어의 어두운(=거칠고 공격적인)면을 받아들인
신스 라인을 추가해주면 그게 바로 정글이다.
후에, 이 장르가 드럼 앤 베이스라는 거대한 씬으로 성장하기 전 까지는
아무래도 멜로딕하거나 유포릭하거나 그런 느낌은 없었다고 보시면 된다.
(애초에 그런 느낌은 다 해피 하드코어가 가져갔기 때문에 얄짤 없다.)
이러한 연유로, 정글은 과격한 일탈이 자행되던 레이브 파티에서는 굉장히 선호받는 분위기였으나?
아무래도 너무 시끄러운 음악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글쎄...였던 장르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클럽 호스트들과 DJ들은 개러지를 도입했고...
그 결과는 아래 글을 또 참고하자.
정글/드럼 앤 베이스 장르 자체가 워낙에 오래 되고 하위 장르도 넓다 보니,
명칭에 대한 엄격한 구분이 사람마다 다르고 나라마다 다르고 커뮤니티마다 다르다.
일단, 지금까지 본인이 습득한 정보들로 감히 말씀드리자면,
드럼 앤 베이스는 하나의 거대한 "씬"이고, 정글은 드럼 앤 베이스라는 거대한 씬의 전신,
혹은 초기 모습으로 보는 것 같다.
뭐, 그런게 딱히 중요할까?
어차피 오늘 날에도 정글 음악은 우리 곁에 "드럼 앤 베이스"라는 훌륭한 유산으로
살아 숨쉬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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