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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음악의 세계/[LEGACY] EDM 장르

[EDM] #34. 아트모스피어릭 DnB & 리퀴드 펑크 / Atmospheric Dnb & Liquid funk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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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 앤 베이스는 그 하위 장르들을 나누는 기준이 참 다양하다.

그래서, 솔직히 일관되게 어느 장르가 언제 어떻게 탄생되었다고 말하기가 참 애매하다.

그러니 여러분이 알고 있던 사실과 다르다고 욕하지 마세요.

나도 솔직히 정리 안되서 힘들다.

 


[ Atmospheric DnB = Intelligent DnB ]

 

이 장르는 1991년도에 등장해서, 90년대 중후반에 인기를 누리다가 90년대 말에 후속 장르로 이어졌다.

뭔가 한 줄로 장르의 흥망을 다 정리해버린 것 같은데.

그래도 글 길이를 늘려야하니 이것 저것 붙여보자.

 

"Atmospheric"이라 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그렇다. 사전적 의미는 "대기의" 라는 뜻이다.

그런 고로, 대기의 드럼 앤 베이스? 뭐 연주를 상공 400km에서 하는건가?

 

Atmosphere는 대기라는 뜻 뿐 아니라 '분위기'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당연히, 이 장르에 붙은 애트모스피어릭도 "분위기있는", "갬-성 넘치는", 머 그런 느낌이겠지?

 

실제로, 이 장르는 "다운 템포, 엠비언트, 칠아웃"의 영향을 받아 탄생하였다.

즉, 태생부터가 흥분제 각성제와는 거리가 먼, 대마 계열로 봐야한다(??).

 

기존의 드럼 앤 베이스(와 정글)은, 아멘 브레이크를 문자 그대로 '그대로' 가져다 써서

거칠고 투박한 느낌이 날 뿐더러, 누누히 말하지만 violent한 장르였다.

그 와중에 등장한 이 장르는 드럼 앤 베이스의 템포와 근간(드럼 패턴 등)은 유지하되,

보다 느릿하고 따뜻한 베이스를 사용하고 리버브를 오지게 때려박았다.

확실히, 동시대의 다른 드럼 앤 베이스보다는 덜 정신사납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예? 아니라구여???

도대체 무슨 인생을 살아오신... 아니다.

 

그런데 이 장르는 머지 않아, 테크 스텝 등의 다른 하위 장르에 밀려난다, 저런.

이후 이 장르의 프로듀서들은 재즈 스텝, 혹은 리퀴드 펑크로 대거 이주하게 된다.

 

여담으로, 인텔리전트 DnB (Intelligent DnB)애트모스피어릭 DnB는 같은 장르를 지칭하는 것이고,

인텔리전트 정글인텔리전트 DnB는 또 다른 것이다.

정정 : Ambient Jungle = Intelligent Jungle = Intelligent DnB = ...

정글과 DnB의 관계와 비슷한지라, 사실상 둘을 구분하는 것은 의미가 별로 없어보인다.

아니면, 내가 내공이 부족하거나.


[ Liquid ]

 

Liquid Funk = Liquid = Liquid DnB = Melodic DnB 다 같은 말이다.

이 장르는 바로 앞의 Atmospheric DnB가 보다 세련되게(?) 발전한 모양이다.

Atmospheric DnB가 진정제를 맞고 텐션이 낮아진 느낌이라면, 리퀴드는 그냥 수면제다.

정말 자기 전에 들을 수 있는 몇 안되는 EDM 장르들 중 하나다.

Nelver - Private Time (2019)

1999년, DJ Fabio는 기존의 Atmospheric DnB엠비언트, 펑크, 디스코, 하우스, 트랜스 등의 요소들을

(지금 보니 그냥 흥행 보증 수표뿐이었다) 접목시킨 새로운 음악을 릴리즈했다.

그는 새로운 음악을 『Liquid Funk』라고 부르며, 같은 이름으로 앨범을 발매했는데

발매와 동시에 불티나게 팔리면서 기존 DnB의 판도를 확 엎어버리지는 못했다.

 

다만, 조금씩 조금씩 인기를 얻어가다가 2003~2004에 드디어 인기를 몰게 되고,

2005년에는 'DnB 하위 장르들 중 가장 잘팔림' 태그까지 얻게 된다.

 

사실, 리퀴드랑 애트모스피어릭이랑의 차이점이 명확하지는 않다 - 굉장히 미묘하다.

다만, 보통 곡이 '얌전해졌다'라고 한다면 그냥 다음 느낌을 떠올리면 될 듯 하다 :

1. 신시사이저(=전자음)가 줄어들었어요.

2. 거친(Harsh) 소리들이 줄어들었어요.

3. 상당히 미니멀해졌어요.

4. 베이스가 더 깊어졌어요(= 따뜻해졌어요).

 

여기서, 베이스가 깊어졌다(deeper), 혹은 따뜻해졌다(warmer)는 표현은 잘 안와닿을 수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이 느낌은 베이스를 온전히 귀로 느껴야만 느낄 수 있는 감각이기 때문이다.

성능 좋은 스피커나 헤드폰, 특히 저주파수(Low)대역이 빵빵하게 지원되는 장비는 청음에 있어서

100% 빠질 수 없는 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오늘날에도 애트모스피어릭 DnB를 계승한 리퀴드 펑크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여전히 새로운 곡들이 나오고 있으며, 여타 DnB 장르들처럼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으니.

 

그런 의미에서?

두 장르 모두 우리 곁에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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