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스텝의 하위 장르는 하우스의 하위 장르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많다.
한 장르가 크게 유행하기 시작하면, 그에 따라 많은 시도가 발생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많은 분파로 나누어지는 듯 하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리딤과 컬러 베이스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 Riddim / 리딤 ]
리딤(Riddim)은 2010년도 초반, 브로스텝(Brostep)이 본격적으로 부상하던 즈음에 등장한 장르이다.
덥스텝(정확히는 브로스텝)이 막 쏟아져나오기 시작한 2010년도 초반,
당연히 다양한 스타일들이 시도되었으니 다양한 이름들이 붙었고?
처음에는 "웡키 덥스텝 (Wonky Dubstep)"이라고 부르는 장르가 있었다.
대충 이런 느낌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턴가 아티스트들이 이 장르를 "Riddim"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리딤 코드(Reddem Code)의 그 리딤이 아니다.
미국의 "Rhythm"에 해당하는 자메이카 방언, "Riddim"에서 가져온 말이다.
왜 갑자기 자메이카가 나오는지는? 여기를 참고하자.
대충 요약하자면, 자메이카에서 발달한 덥 음악이 결국 돌고 돌아 덥스텝에까지 일조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메이카의 댄스홀과 영국의 개러지 씬에서 사용되던 용어 중에 "Riddim"이 있었는데,
대충 "(보컬을 제외한) 드럼과 베이스를 강조해라!"라는 뜻이다.
이 장르의 특징은 "미니멀리즘"으로 요약될 수 있겠다.
다양한 베이스를 돌려쓰는(?) 일반적인 브로스텝과 달리,
리딤은 "한 두 종류의 베이스를 리드미컬하게 계속해서 반복시키는" 구조를 갖는다.
이에 "장르가 너무 루즈하다~", "너무 우려먹는거 아니냐~~" 라는 비판도 꽤 있는데,
뭐, 애초에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이 다 그런거 아니겠는가.
머가 어찌 되었든 신만 나면 상관 없지 않을까???
가장 유명 + 추천하는 아티스트는 Virtual Riot인데, 정말 리딤의 정석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추가로, 왠만하면 이 장르는 DJ의 라이브/퍼포먼스로 듣기를 권장한다.
DJ 퍼포먼스때는 당연히 곡 전체가 아니라 1절까지만 하고 다음 곡으로 넘어가니
그렇게 질리린다거나, 뇌절 온다는 느낌이 덜하니까.
[ Colour Bass / 컬러 베이스 ]
(* 베이스 뮤직 팬덤 위키의 내용을 기초로 작성하였다 *)
바야흐로 2010년대 중반, 브로스텝의 인기가 한층 시들해질 무렵이다.
이 시기, 덥스텝의 큰 하위장르였던 브로스텝과 멜로딕 덥스텝은 점점 양 극단으로 멀어지게 된다.
가령, 멜로딕 덥스텝(과 퓨처 베이스)은 멜로디를 더욱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공격적인 베이스는 그 만큼 줄어들었고, 더욱 황홀한 감성을 강조하였다.
반대로, 브로스텝은 베이스에 더 치중된 음악으로 발전해갔다. 멜로디가 뭐 어쨌다고?
애초에 덥스텝에서 베이스에 '음정'이라는 개념이 있는지부터 고려해봐야겠지만.
근데요, 나는 브로스텝의 거친 베이스도 좋아하고 서정적인 감성도 좋아하는데요?
우리를 위한 장르는 없나요??
음. 듣고 보니 그렇네.
멜로디와 브루탈(Brutal), 그 사이의 어딘가에 진공이 생겼다.
그래서, 뭔가 아쉬운 당신을 위해 등장했다!
이름하여 멜로딕 리딤(Melodic Riddim) 되시겠다.
브로스텝에서 자주 사용되는 베이스들 중에서 그나마 "밝은" 느낌의 베이스들이
리딤 마냥 반복되면서 동시에 멜로디가 곡을 리드한다.
물론, 곡을 리드하는 악기는 다른 신스가 될 수도 있고, 베이스 그 자체가 될 수도 있지만 말이다.
이 장르의 장점이라면 :
- 베이스가 해드뱅잉을 유도한다.
- 베이스가 리듬감있게 반복된다.
- 드롭과 빌드업 이전에 감성적인 멜로디가 등장한다.
그러나 이 장르의 단점이라면 :
- 베이스가 거슬린다. (덥스텝 베이스가 호불호 갈리니까 뭐...)
- 처음부터 끝까지 들으면 뇌절까지 온다.
- 멜로디 파트는 춤을 출 수 있는 느낌이 아니다. (장르가 EDM인데?)
어찌 되었든?
이 장르는 발전시켜서, 2020년대에 위의 Chime이라는 아티스트가 처음으로 "Colour Bass"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색깔(Colour = Color)"에서 나온 말이고,
이 Colour라는 말은 "Colouring EQ"라는 말에서 나온 듯 하다.
EQ를 칠하라는 말인 즉, 적당한 필터를 적용시키라는 뜻 되시겠다.
하이 컷이 되었든 패스가 되었든, 필터가 적용되면 음색이 확실히 달라지고,
베이스 음악에서 필터와 페이저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니까 말이다.
여차저차해서, 비교적 최근에 탄생한 두 장르에 대해 알아보았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활동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여러모로 틈새 시장을 잘 겨냥한 장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간간히 빌보드 댄스/일렉트로닉 음악에서 순위권 안에 한두개씩 들어가는걸 보면?
아직 발전중인 장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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