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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음악의 세계/[LEGACY] EDM 장르

[EDM] #28. 리딤 & 컬러 베이스 / Riddim & Colour B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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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스텝의 하위 장르는 하우스의 하위 장르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많다.

한 장르가 크게 유행하기 시작하면, 그에 따라 많은 시도가 발생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많은 분파로 나누어지는 듯 하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리딤과 컬러 베이스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 Riddim / 리딤 ]

리딤(Riddim)은 2010년도 초반, 브로스텝(Brostep)이 본격적으로 부상하던 즈음에 등장한 장르이다.

덥스텝(정확히는 브로스텝)이 막 쏟아져나오기 시작한 2010년도 초반, 

당연히 다양한 스타일들이 시도되었으니 다양한 이름들이 붙었고?

처음에는 "웡키 덥스텝 (Wonky Dubstep)"이라고 부르는 장르가 있었다.

 

MONXX & Walter Wilde - The Wonky Song (X Rated Version) (2017)

대충 이런 느낌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턴가 아티스트들이 이 장르를 "Riddim"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리딤 코드(Reddem Code)의 그 리딤이 아니다.

미국의 "Rhythm"에 해당하는 자메이카 방언, "Riddim"에서 가져온 말이다.

 

MOONBOY - ALIEN RAVE [VIBEMENT REMIX] (2019)

왜 갑자기 자메이카가 나오는지는? 여기를 참고하자.

대충 요약하자면, 자메이카에서 발달한 덥 음악이 결국 돌고 돌아 덥스텝에까지 일조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메이카의 댄스홀과 영국의 개러지 씬에서 사용되던 용어 중에 "Riddim"이 있었는데,

대충 "(보컬을 제외한) 드럼과 베이스를 강조해라!"라는 뜻이다.

 

이 장르의 특징은 "미니멀리즘"으로 요약될 수 있겠다.

다양한 베이스를 돌려쓰는(?) 일반적인 브로스텝과 달리,

리딤은 "한 두 종류의 베이스를 리드미컬하게 계속해서 반복시키는" 구조를 갖는다.

이에 "장르가 너무 루즈하다~", "너무 우려먹는거 아니냐~~" 라는 비판도 꽤 있는데,

뭐, 애초에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이 다 그런거 아니겠는가.

 

머가 어찌 되었든 신만 나면 상관 없지 않을까???

 

가장 유명 + 추천하는 아티스트는 Virtual Riot인데, 정말 리딤의 정석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추가로, 왠만하면 이 장르는 DJ의 라이브/퍼포먼스로 듣기를 권장한다.

DJ 퍼포먼스때는 당연히 곡 전체가 아니라 1절까지만 하고 다음 곡으로 넘어가니

그렇게 질리린다거나, 뇌절 온다는 느낌이 덜하니까.


[ Colour Bass / 컬러 베이스 ]

(* 베이스 뮤직 팬덤 위키의 내용을 기초로 작성하였다 *)

 

바야흐로 2010년대 중반, 브로스텝의 인기가 한층 시들해질 무렵이다.

이 시기, 덥스텝의 큰 하위장르였던 브로스텝과 멜로딕 덥스텝은 점점 양 극단으로 멀어지게 된다.

 

가령, 멜로딕 덥스텝(과 퓨처 베이스)은 멜로디를 더욱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공격적인 베이스는 그 만큼 줄어들었고, 더욱 황홀한 감성을 강조하였다.

반대로, 브로스텝은 베이스에 더 치중된 음악으로 발전해갔다. 멜로디가 뭐 어쨌다고?

애초에 덥스텝에서 베이스에 '음정'이라는 개념이 있는지부터 고려해봐야겠지만.

 

근데요, 나는 브로스텝의 거친 베이스도 좋아하고 서정적인 감성도 좋아하는데요?

우리를 위한 장르는 없나요??

 

음. 듣고 보니 그렇네.

멜로디와 브루탈(Brutal), 그 사이의 어딘가에 진공이 생겼다.

 

그래서, 뭔가 아쉬운 당신을 위해 등장했다!

이름하여 멜로딕 리딤(Melodic Riddim) 되시겠다.

Chime - Soda World [Melodic Riddim] (2020)

브로스텝에서 자주 사용되는 베이스들 중에서 그나마 "밝은" 느낌의 베이스들이

리딤 마냥 반복되면서 동시에 멜로디가 곡을 리드한다.

물론, 곡을 리드하는 악기는 다른 신스가 될 수도 있고, 베이스 그 자체가 될 수도 있지만 말이다.

 

이 장르의 장점이라면 :

- 베이스가 해드뱅잉을 유도한다.

대충 헤드뱅잉의 상상도

- 베이스가 리듬감있게 반복된다.

- 드롭과 빌드업 이전에 감성적인 멜로디가 등장한다.

 

그러나 이 장르의 단점이라면 :

- 베이스가 거슬린다. (덥스텝 베이스가 호불호 갈리니까 뭐...)

- 처음부터 끝까지 들으면 뇌절까지 온다.

- 멜로디 파트는 춤을 출 수 있는 느낌이 아니다. (장르가 EDM인데?)

Sharks & Chime - Water Elemental (2021)

어찌 되었든?

이 장르는 발전시켜서, 2020년대에 위의 Chime이라는 아티스트가 처음으로 "Colour Bass"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색깔(Colour = Color)"에서 나온 말이고,

이 Colour라는 말은 "Colouring EQ"라는 말에서 나온 듯 하다.

EQ를 칠하라는 말인 즉, 적당한 필터를 적용시키라는 뜻 되시겠다.

하이 컷이 되었든 패스가 되었든, 필터가 적용되면 음색이 확실히 달라지고,

베이스 음악에서 필터와 페이저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니까 말이다.


 

여차저차해서, 비교적 최근에 탄생한 두 장르에 대해 알아보았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활동하는 장르는 아니지만,

여러모로 틈새 시장을 잘 겨냥한 장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간간히 빌보드 댄스/일렉트로닉 음악에서 순위권 안에 한두개씩 들어가는걸 보면?

아직 발전중인 장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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