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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음악의 세계/[LEGACY] EDM 장르

[EDM] #27. 포스트 덥스텝, 퓨처베이스 / Post-Dubstep, Futurebass (201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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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전 글(멜로딕 덥스텝, Melodic Dubstep)에서도 등장했던 퓨처베이스(FutureBass)이다.

이 장르는 UK 개러지 씬의 연속으로 보는 경우도 있고,

UK 개러지 씬에서 따로 떨어져나온 UK 베이스 씬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뭐가 되었든 별로 중요하진 않아 보이지만.

 

그리고, 위키 등지에서는 퓨처 베이스를 "우산 개념(Umbrella term)"으로 정의하기도 하는데,

글쎄, 본인은 이 장르를 "범주가 너무 넓은 장르" 정도로 다루도록 하겠다.

자세한 이유는? 중간쯤에서 나올듯.


[ 미래의 소리 = 힙스터 사운드? ]

2010년대 중반에는 왠지 모르게 장르 이름에 "퓨처 : 미래"라는 단어가 종종 붙어있는데,

확실한 것은 "퓨처"가 붙은 장르는 은근 힙스터 기질이 있다는 점이다.

주류 음악에서 벗어난, 마이너한 장르만을 바라보며 사는 (본인같은) 사람들을 위한 장르라는 뜻이다.

모 장르는 "지금의 인류가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미래의 것" 이라는 의미로 붙은건가 싶기도 하고...

 

Trivecta, AMIDY & RØRY - Riptide (2019)

퓨처 베이스 역시 힙스터 기질이 있다.

 

위키에서 서술한 장르의 특징 (정확힌 외부 투고글에서 긁어온거지만)은 다음과 같다.

 

"takes the ecstatic drops of dubstep or trap, but provides a warm bounce rather than a lumbering bruteness. Basslines are provided by harsh, detuned synths that buzz and purr instead of gulp and whomp."

 

하나하나 분석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

 

takes the ecstatic drops of dubstep or trap,

>> 유포릭 트랜스의 영향 : 멜로딕함

여기서의 덥스텝은 멜로딕 덥스텝으로 보는 것이 맞을듯 하다.

 

 but provides a warm bounce

>> 그렇다고 거친 사운드는 아님.

덥스텝 베이스는 딱 필요한 순간에만 적절히 등장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비중있게 등장하지 않는다.

 

Basslines are provided by harsh, detuned synths that buzz and purr

>> 디튠된 신스가 포함된다.

'거칠다(harsh)'를 어떻게 표현해야할 지 몰라서 일단 제외했다.

보통 디튠된 신스를 이용하면, 코드를 연주할 때 굉장히 넓은 느낌을 부여한다.

유니즌이라고 아십니까??

 

instead of gulp and whomp.

>> * 그래도 덥스텝은 아님 *

 

물론, 바로 아래에서 다루겠지만 퓨처 베이스라는 장르를 이렇게 일반화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양한 장르들의 영향을 여기저기서 끌어왔기 때문에,

같은 퓨처베이스인데 느낌이 상이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간략한 역사와 특징 ]

사실, 역사라 해 봤자 별 내용이 없다.

이 장르는 스코틀랜드(=영국)에서 시작된 장르로, 최초의 시도는 2006년에 있었다.

물론, 당시에는 포스트 덥스텝(Post-dubstep)이라는 타이틀로 시작되었던 만큼 덥스텝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당연히 덥스텝 킥드럼을 사용하며, 당김음(Syncopated)의 베이스가 사용되었다.

 

Hero Named nerd - For you (2018)

2010년대 들어 이 장르는 부상하기 시작했는데,

이 무렵은 덥스텝 중에서도 멜로딕 덥스텝(Melodic Dubstep)이 등장하기 시작하던 때였다.

퓨처 베이스와 멜로딕 덥스텝이 서로간에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기에

두 장르는 사실 비슷한 부분이 굉장히 많다.

 

감성적인(Emotional) 드랍을 위해, 여성 보컬의 초반 리드,

빌드업의 텐션 업, 드랍 부분에서 몰아치는듯한 코드 진행(기본 4화음 이상)이 멜로딕 덥스텝과 굉장히 유사하며,

곡에 따라서 덥스텝 베이스를 사용한 경우에는 멜로딕 덥스텝과의 구분이 사실상 불필요하다.

정말 베이스를 진행에 있어서 얼마나 쓰느냐 정도만이 유의미한 차이가 될 뿐.

자세한건 멜로딕 덥스텝 글을 참고하시오.

 

물론, 퓨처 베이스에게는 덥스텝 베이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칩튠, 칠아웃, 트랩, 일렉트로 팝 등, 손에 잡히는 모든 장르들이 큰 틀 안에서 이리저리 쓰이는 모양새이다.

대표적으로, 당장 킥드럼은 덥스텝인데 스네어는 트랩에서 가져온 경우도 많고 그렇다.

 

Xander – Ginger (2016)

이러한 특징 때문에 같은 퓨처 베이스 곡임에도 불구하고 느낌이 상당히 상이한 경우가 많은데,

그냥 큰 틀만 맞으면 퓨처베이스라 하자는 암묵적인 합의가 있었는지?

다행히 트랜스마냥 온갖 이름들을 붙여서 세세하게 구별하지는 않는 모양이다.


[ Kawaii futre bass ]

 

카와이 퓨처 베이스(Kawaii future bass), 혹은 카와이 베이스라는 하위 장르는 조금 논외이긴 하다.

이 장르 역시 큰 틀은 퓨처 베이스와 같으나,

J-Pop, 애니메이션, 비디오 게임의 영향을 많이 받은 부류이다. 

그리고 J-Core, J-유로비트 등만 봐도 아시겠지만, 적어도 멜로딕함에 있어서는

일본만의 어떤 감성(?)이 있는데, 카와이 퓨처 베이스 역시 그 감성이 살아있는 듯 하다.

 

Nirukachi - Sky (2020)

그리고 일본 + 동인 하면 생각나는 가장 대표적인 3가지,

즉, 성우(애니) - 보컬로이드 - 우타이테 역시 자주 엮이는 편인데,

멜로딕 덥스텝에서 넘어온 보컬 찹(Vocal Chop) 대신 애니메이션 샘플이 들어가거나,

보컬을 아예 보컬로이드/우타이테가 커버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퓨처베이스가 힙스터들의 문화라고 소개를 하긴 했지만

나름 대중적으로 선방하는 장르이기도 하다.

정말정말 가끔씩 K-Pop에서도 들을 수 있으며, 해외에서는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퓨처 베이스는 우리 곁에 오래도록 존재할 것이다.

그랬으면 좋겠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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