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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음악의 세계/[LEGACY] EDM 장르

[EDM] #26. 멜로딕 덥스텝 / Melodic Dubstep (201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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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된 것은 아니겠으나, EDM에는 나름의 명명법이 존재한다.

가령, Acid~ 이면 "애시드 요소가 들어갔구나" 하시면 되고,

~core 이면 "하드코어에서 나온 장르겠구나" 하시면 되고,

Hard~ 이면 "킥이 좀 왜곡되었거나 거친(Harsh) 느낌이겠구나" 등등.

 

마찬가지로, 어떤 장르 앞에 Melodic이 붙는다면

"아~ 감성이 충만한 7th 코드랑 신스 리드가 잔뜩 들어갔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반은 맞다.

물론 아닌 장르도 있기는 하다. 멜로딕 하이퍼톤이라던지.


[ 멜로딕 덥스텝에 영향을 준 요소 ]

멜로딕 덥스텝(Melodic Dubstep)은 나름 신생 장르이다.

브로스텝이 탄생한 직후인 2010년대 초에 등장하였다.

 

우선, 어떤 장르들이 이 장르의 탄생에 영향을 주었을지 생각해보자.

사실, 그냥 지금까지 여러 EDM 장르들을 파다 보니 보고 싶지 않아도 보이긴 하겠지만...

 

우선, 장르 이름에 대놓고 "멜로딕"이 붙었다.

그렇다면 앞뒤 볼 것 없이 트랜스(Trance)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면 되시겠다.

조금만 더 정확히 하자면 유포릭 트랜스(Euphoric Trance) 되시겠다.

 

그리고 멜로딕 뒤에 대놓고 "덥스텝"이 붙었다.

뭐, 그러면 덥스텝(Dubstep) 드럼과 베이스가 이빠이 나오려나보다.

이제 실제로 한번 들어보자.

 

Trintix - AnotherDay (2015)

 

아, 10초 부근에서 바로 그로울 베이스가 나온다. 덥스텝 합격.

그 뒤에 바로 넓은(Wide) 신스의 코드 진행이 들린다. 멜로딕 합격.

 

물론, 멜로딕 덥스텝이라고 100% 위의 조건을 충족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럴 경우에는 "아 이정도면 멜로딕 인정이지ㅋㅋ"라는 암묵적인 합의가 있을 정도로

멜로딕한 파트가 등장할 것이다.

 

N3ÜRØ - Another world (2020)

(위 곡은 글리치 합으로 보는게 맞을 것 같기도 하지만?

원곡자가 "자신만의 스타일로" 멜로딕 덥스텝을 만들었다 했으니 멜로딕 덥스텝이다.)

 

여기서, Chillstep 이라는 느릿느릿한 다운 템포(Downtempo)와 덥스텝이 결합된 장르도 있다.

이 친구는 멜로딕 덥스텝과 유사해보일수도 있으나, 엄연히 다른 장르이다.

다운 템포와 결합되었기 때문에 분위기 자체가 축 늘어지고,

브로스텝 특유의 거친 베이스가 사용되지 않는다.

사실 둘 모두 들어보시면 이게 왜 이거랑 헷갈리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마치 퓨처 베이스와 퓨처 개러지의 차이랄까.


[ 멜로딕 덥스텝과 퓨처 베이스의 비교 ]

 

사실, 본래는 아래 네 장르를 서로 비교하려고 했다.

 

Melodic Dubstep / 멜로딕 덥스텝

Future Bass / 퓨처 베이스

Future Garage / 퓨처 개러지

Future House / 퓨처 하우스

 

네 장르는 모두 UK Garage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

그리고 2010년대 초중반에 장르(?)가 탄생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그러나 쓰다 보니 "아니 이건 도대체 구분이고 자시고 할 게 없는데" 싶어서

당장은 퓨처 베이스와의 구분만 넣었다.

사실 말이 구분이지, 멜로딕 덥스텝의 특징이라 보셔도 무관할 듯 하다.

 

 

:: Melodic Dubstep VS Future Bass ::

 

ColBreakz - 50.000 (2018)

 

두 장르는 서로간에 영향을 주고받았기에,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유사하다.

 

두 장르는 모두 덥스텝의 킥드럼을 사용하고,

BPM이 140~150 사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추가로, 퓨처 베이스에서도 덥스텝 베이스가 등장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는 최근 나오는 트랙일수록 더 그러한 것 같긴 한데,

본인이 모든 음악을 알고 듣는 것이 아니므로 경향이 그렇대요~ 라고는 감히 못하겠다.

 

특히 두 장르 모두 감성적인 코드 진행을 중요시하기에,

빌드업(buildup) 이후 나오는 드랍(Drop)에서

응축되어있던 감정이 폭발하는듯한 느낌을 주는 식으로 전개가 자주 된다.

 

이전의 덥스텝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가사 있는 보컬 파트가 등장하며,

단조로운 구조에서 탈피하여 풍부한 코드를 사용하고

그 코드마저 풍부한 음량을 위해 넓은(Wide) 신스를 사용한다.

 

PsoGnar -Leaving You (2019)

// Melodic Dubstep

Trivecta, AMIDY & RØRY - Riptide (2019)

// Future Bass

 

두 장르의 유의미한 차이라면, 앞서 짤막하게 나왔듯이 덥스텝 베이스의 사용 빈도이다.

퓨처 베이스에서는 베이스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는데에 비해,

멜로딕 덥스텝에서는 필사적으로 베이스를 끼워넣어서 등장시킨다.

애초에 멜로딕 덥스텝인데 베이스가 없으면 그냥 멜로딕이 되어버리니,

이는 양보할 수 없는 중대사항이다.

 

그 외로도, 퓨처 베이스는 여러 장르들의 이모저모를 가져왔다는 점도 있다.

칩튠(Chiptune)의 뾰로롱(?)하는 전자음이나, 트랩/힙합의 하이햇 롤(Hi-hat Roll)같은 것들...

 

추가로, 퓨처 베이스는 4-on-the-floor의 사용이 가끔씩 보이기도 하는데,

일반적인 덥스텝에서는 어지간하면 (사실 100%라고 해도 되겠지만) 투 스텝 비트를 사용하니

이 점도 구분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겠다.

 

아무리 들어봐도 덥스텝인데 4-on-the-floor 패턴이 나온다구요??

그렇다면 BPM을 측정해보시고, 다음의 경로를 따라주시기 바랍니다.

HOXY?? 128 BPM >> (여기)

HOXY?? 110 BPM >> (여기)

HOXY?? 100BPM 이하 >> (여기)

HOXY?? 200 BPM >> (여기)


물론, 덥스텝인데 4-on-the-floor 그루브의 드럼 패턴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닐것이다.

다만, 적어도 필자가 지금까지 들어왔던 모든 덥스텝은 그러지 않았다는 점이고,

애초에 엄격하게 하자면 BPM이 140~150의 바운더리를 넘어간다면 덥스텝이 아닐 확률이 굉장히 높다.

그 만큼 덥스텝이 여기저기 영향을 줬다는 증거이기도 하겠지만.

 

아무튼 여러 가지 점에서?

멜로딕 덥스텝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다만, 퓨처 베이스와 멜로딕 덥스텝의 경계가 머지 않은 미래에 허물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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