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듣는 이에 따라서 불쾌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
* 만약 아니라면 변태임이 분명하다 *
새삼스럽게 한 가지 짚고 넘어가 보자면,
EDM은 Electronic Dance Music이다.
중간의 Dance가 존재하는 이상, 적어도 춤을 출 수는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장르는 더 이상 춤을 출 수 없는 장르이기에?
그냥 Electronic Music이라 불러야 한다.
사실 이 카테고리도 생각 없이 EDM이라고 써놓고
이제 와서 다시 보니 "아 댄스 뮤직을 붙이면 안됐는데"라는 생각이 든다.
뭐 어째. 이미 늦었는데.
[역사?와 특징?]
역사가 뭐 있겠냐만...
옛날 클래식에서의 '보통 빠르기로'를 의미하는 Moderato는, 오늘날의 기준으로 92~112BPM이라고 한다.
이 당시의 세련된 음악(미뉴엣 뭐 그런것들...)이라면,
지체 높으신 귀족분들이 여기에 맞춰 고상한 춤을 춰야 하기 때문에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렸던 것 같다.
만약 귀족들이 레이브 파티처럼 마약하고 술 마시면서 막 놀았다면 저 당시의 Moderato는
128~130 BPM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하우스 음악은 128 BPM이고, 하드코어 장르들이 160~200 BPM의 속도를 가진 오늘날에
112BPM은 랩/힙합 씬이 아니면 볼 일이 거의 없는 속도이긴 하다.
그러나 속도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어서(?)
1990년대 중반부터 변태 같은 시합이 시작된다.
안돼 멈춰 제발
2000년대 초반에 인터넷이 발달하자, 미국 등지에서 "Speedcore 협회(전미스코협?)"등이 출범,
이후 자기들끼리 장르를 분류하고 만들고 이것저것 많이 했다.
이 장르들의 특징이라면, 어떻게 봐도 하드코어의 하위 장르들이므로 굉장히 공격적이라는 점이다.
아니, 애초에 저 정도로 소리가 빨라지면 거슬릴 수밖에 없긴 할 텐데.
이 장르에서 꽤나 유명한(?) 유튜브 아티스트인 Diabarha가 있다.
이 양반은 이런 코멘트를 남겼다.
"예술적 표현을 담고 있고, 그냥 보고 웃으라고 만든 거니까
어떠한 혐오, 폭력, 범죄, 심장 건강에 부담을 주려는 의도 등은 없었음;;"
이건 Diabarha's law라고 불리기도 한다;;
사진은 못 가져왔는데,
"속도 빠르게 하는 건 경쟁이 아니야. 멈춰!"
라는 코멘트도 있었다.
근데 정작 자기가 가장 빠른 음악을 갱신하려 하던데.
[BPM]
원래 이 카테고리에서 다룰 내용은 아니지만?
설명의 편의를 위해, BPM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보고자 한다.
BPM은 Beat Per Minute의 약자로,
한국어로 "비트 퍼 미닛"이다.
아니, "분 당 비트 수"이다.
보통은 비트의 기준을 "킥 드럼"으로 잡으
즉, 60 BPM은 분 당 킥드럼이 60번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되겠다.
여기서, 4분의 4박자 = 마디(Bar) 당 킥드럼 4번이 들어간다고 생각하시면 되고
이거랑 BPM이랑은 상관없는 개념이다.
여담으로, 하우스 음악을 대표하는 BPM이 128인 이유는,
보통의 구조를
Intro - 16 bar
Verse - 16 bar
Buildup - 16 bar
Drop - 16 bar
Verse - 16 bar
Buildup - 16 bar
Drop - 16 bar
Out - 16 bar
로 잡으면 총 128 bar(마디)가 되는데,
EDM의 국룰인 4분의 4박자에 의하면 총 512번의 킥드럼이 필요,
이를 4분(min)에 맞추려면, 분당 128번의 킥드럼이 필요해서이다.
와 설계 오졌다;;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이 이후에 나올 곡들이 얼마나 지랄맞은지(?)
이해를 돕기 위해, 심플한 드럼 루프들을 가져왔다.
Trap - 70 BPM
110BPM (Glitch Hop) - 110 BPM
House - 128 BPM
Hardstyle - 145 BPM
Drum and Bass - 160 BPM
Happy Hardcore - 180 BPM
Frenchcore - 200 BPM
이 정도면 모든 준비가 끝났다.
이제 변태같은 경쟁으로 출발해보자.
[장르들]
하드코어 테크노, 그러니까 하드코어 음악은 180~300 BPM 정도의 속도이다.
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160~200 BPM 사이에서 논다.
위에서 말하는 180~300 BPM 쯤 되는 곡들은 Uptempo Hardcore를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하드코어 장르 자체가 계속 빨라지는 추세라서, 그냥 하드코어라 해도 맞지 싶다.
이의가 있으면 넷상의 스피드코어 포럼에 항의하시오.
바로 직전 글에서도 언급했던 프렌치코어(Frenchcore)라는 장르이다.
이 친구는 200~250 BPM정도 한다.
물론 220 BPM을 넘어가는 건 거의 없긴 한데, 만드는 놈 마음이니까 잘 모르겠다.
어떤 변태들은 250 BPM 이상의 장르들을
"테러코어 (TerrorCore)"라고 하기도 하는데,
웃긴 건 이 친구들도 예전에는 190 BPM 정도였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말이 250 BPM 이상이지, 실제로 찾아보면 온갖 기괴한(?)것들이 나온다.
하지만 더 빠른 걸 원하는 변태들도 많다.
더 빠른 거...
더 빠른 거 갖고 와!!
300 BPM보다 빨라지는 곡들은 "스피드 코어(SpeedCore)"로,
대략 700BPM까지를 커버한다.
위 짤에서 열기구가 아직 살아있는걸 보아하니, 상업적으로는 써먹을 수 있나 보다.
실제로 리듬게임 음악에서 자주 사용된다.
(위의 곡은 280 BPM)
간혹, "아트코어(Artcore)"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던데,
이는 엄연히 다른 장르니 혼동하지 말자.
애초에
"WA! 아트코어! 아시는구나!" 를 시전 한다면
"그게 뭔데 씹덕아;;" 맞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더 빠른 걸 원하는 변태들도 많다.
더 빠른 거...
더 빠른 거 갖고 와!!
"스플리터 코어(Splittercore)"라는 놈도 있다.
대충 700~1000 BPM정도인데, 대충 위와 같다.
그리고 위에, 굳이 제작 연도를 (1993)라고 표기해 준 이유가 따로 있다.
바로 이곡이 최초의 스플리터코어(혹은 스피드코어)로 간주되는 곡이기 때문이다.
가장 빠른 부분이 1015 BPM이랜다.
사실, 이 이상 빨라지면 사람의 귀가 서로 다른 두 개의 킥을 온전하게 구분하지 못한다.
즉, 저 이상부터는 사실상 노이즈라는 뜻이다.
하지만 더 빠른 걸 원하는 변태들도 많다.
더 빨리...
더 빠른 거 갖고 와!!!!
"엑스트라 톤(Extratone)"이다.
작곡자 피셜, 무려 2560 BPM이다!
아니 근데 이런 거 어떻게 만드냐?라는 의문이 들 때가 됐다.
160 BPM으로 곡을 만든 다음, 정확하게 16배 가속하면 되지 않을까??
호에엑!!
CPU 터지는 것이 와요!!!
직접 해 본 실험 결과로?
초당 64번 음을 플레이시켰는데도, CPU 점유율이 순간 47%까지 튀었었다.
내 컴퓨터가 후진 것도 한몫하겠지만, 그거랑 별개로 아무튼 CPU 겁나 처먹는 건 맞다.
사실 처음에는 Extratone이라는 이름이 영단어 Extra(추가의)에서 나온 줄 알았는데,
독일어 Extrahieren(끄집어내다)와 Ton(소리)의 합성어라고 한다.
소리를 끄집어내다...
음...
여러 모로 납득이 가는 이름같다 ㅇㅇ
혹시 저거만 저런 거 아니에요? 라고 하실 분들을 위해.
아니다.
하지만 더 빠른 걸 원하는 변태들도 많다.
빨리빨리,...
더 빠른 거 빨리 갖고 와!!!!
엑스트라톤을 뛰어넘는 "하이퍼톤(Hypertone)" 되시겠다.
제목이 알려주듯 BPM이...
「1,186,560」
호에엑!!!!!
물론, 실제로 저 정도는 아닐 것이다.
60초에 킥드럼 1,186,560번이 나온다면,
드럼만으로 19,776 Hz 되시겠다 (Hz = 회/초)
즉, 드럼 샘플 하나의 파형을 무시한다 하더라도 인간이 듣기 굉장히 힘든 소리가 나야 하는데,
그래도 음정 자체가 엄청 높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으니까.
엇 잠만 혹시...내가 못 듣는 건가???
그래도 궁금해서 19776Hz가 어느 정도 음역대예요? 하고 물어보니
"그게 뭔데 ㅄ아"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힝
포기할 수 없으니, 직접 구해봤다.
물론 과정이 너무 복잡해서, 과정은 다른 글로 따로 올리겠다.
>> 여기를 참고 <<
그런데 저것도 잘 듣다 보면, 뭔가 음 높낮이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드럼을 얼마나 가속시키느냐
= 얼마나 많은 진동수(?)가 발생하느냐
= 헤르츠 = 음정;;;
저걸 또 굳이 "멜로딕 하이퍼톤(Melodic Hypertone)"이라 분류하기도 하는데,
적어도 내가 아는 다른 Melodic 장르는 저러지 않았다.
나중에는 Future Hypertone같은거도 나오려나?
근데 그러면, 멜로딕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냐구여?
얘도 의구심이 들었는지, 뒤에 물음표가 붙었다.
사실 이론상으로는 저 BPM이 불가능하거든.
아무튼 신기해서는 들어도, 솔직히 소장해서 두고두고 듣고 싶지는 않은 노래이다.
이제, 너무 많은 장르들이 나왔으니 정리를 한 번 하고 가자.
트랩(Trap) : 50~90 (작곡의 편의를 위해 100~180으로 맞추긴 한다)
하우스(House) : 120~140
드럼 앤 베이스(Drum and Bass) : 160~180
하드코어 테크노(Hardcore Techno) : 160~300
프렌치 코어(Frenchcore) : 180~220
테러코어 (Terror core) : 220~300
스피드코어 (Speed Core) : 300~700
스플리터 코어 (Splitter Core) : 600~1000
엑스트라톤 (Extratone) : 1000~
하이퍼톤 (Hypertone) : 1,200,000에 근접한, 아무튼 그냥 말이 안되는 애들
그런데...
예?
아직도 더 빠른 걸 원하신다고요?
안타깝지만 저게 끝이다.
글씨 폰트를 더 키울 수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니고...
사람의 가청 주파수는 20~20,000 Hz이다.
Hz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굳이 설명하자면,
1초당 몇 회 진동하는지를 나타내기 위해 정의된 SI 단위계이다.
SI 단위계가 뭔지 모르겠다면, 여기부터는 그냥 인터넷을 뒤져보시라.
여긴 물리 블로그가 아니에요 빼애액
아무튼 가청 주파수 안에서, 사람이 실제로 들을 수 있는 BPM은 1,200,000일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리가 들리는 이유에 대한 나름의 추론이라면?
1. 드럼 킥이 한 가지 주파수만 잡아먹는 것이 아니다.
로우부터 하이까지 골고루, 세기만 다를 뿐 다양한 주파수대가 공존하는 게 소리인데.
당연히, 저걸 가속시키거나 빠르게 했을 때,
20kHz 이상의 소리는 우리 귀가 못 들어서 잘리는 것뿐이다.
그 이하의 소리들만 우리가 듣게 되는 것이다.
2. 아니면, 가속을 시킬 때, 컴퓨터가 완전히 같은 비율로 킥을 가속시키지 못했다던지.
산책...
물론, 제목은 3,599,040,000,000,000 BPM이지만,
만약 진짜였으면 아무것도 안 들리겠지.
근데 속도를 2배속으로 하면 진짜 일부 소리가 실종되긴 한다.
(가청주파수 벗어남 or 백색소음화)
백색 소음이고 BPM이고 아 모르겠고 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피드코어는 여전히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다.
게임이 되었든 뭐가 되었든간에...
언젠가는 기술의 발전과 방구석에서 할 짓이 떨어진 누군가의 노가다로
더 빠른 무언가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별로 그 결과물이 궁금하지는 않다
만약 그 결과물이 궁금하다면 그냥 인터넷에 White Noise나 Teenager Bell 등을 검색해서 찾아보기 바란다.
이상한 거 찾지 말고...
↓↓ 이상한 거의 예시 ↓↓
왼쪽의 스펙트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 20kHZ 이상에서 무언가가 계속 울리는 중입니다 *
실제로 볼륨 미터기도 계속 켜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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