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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음악의 세계/[번역] Ishkur's Guide to EDM

[번역] Ishkur의 EDM 가이드 - Progressive (프로그레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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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http://music.ishkur.com/#

 

- 본 글에서의 '필자'는 원글 작성자를 의미함

- 원활한 전달을 위해, 일부 불필요한 내용 제거 및 의역 포함되었음 (번역체 -> 자연스러움 목적)


Also

 Prog

Scene / Period

 Progressive / 90년대 중반


 "Progressive"라는 단어는 "hard", "deep", "dark"처럼 어떤 장르의 앞에 붙는 접두어이다. Progressive라는 형용사는 장르가 호기심으로 가득 찬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시도를 가리킨다(= 교활한 가식이라고 읽으면 된다).

 

 프로그레시브 브레이크(Progressive Breaks), 프로그레시브 트랜스(Progressive Trance), 프로그레시브 하우스(Progressive House)처럼 수많은 음악 씬들은 확장된 "프로그레시브" 버전을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프로그레시브 메탈(Progressive Metal)처럼 전자 음악이 아닌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프로그레시브 장르들은 공통적으로 본래 장르의 자연스러운 속성을 확장하며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 나간다. 최소한, 자기들은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프로그레시브 보험은 16시간동안의 솔로를 제외하면 일반적인 보험과 같다

 

 그리고 바로 여기, 그냥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라고 불리는 실제 씬과 장르가 있다. 프로그레시브 뭐시기처럼 형용사로 쓰인 프로그레시브가 아니라, 그냥 프로그레시브, 혹은 Prog라고 불리는 명사이다.

 

 프로그레시브 하우스와 프로그레시브 트랜스의 퓨전 장르라는 뜻에서 이름이 붙었으며, 둘 모두처럼 들리기도 하면서 아니기도 하다. (그렇다고 Trouse처럼 이상하게 부르지는 마시라. 어떤 네덜란드 멍청이가 그따위로 부르겠음?) 두 개의 프로그레시브를 더했더니 하나의 Prog가 되었다, 적어도 필자가 맞다면 그렇다.

 

 그러니까 확실히 하자면, 프로그레시브 뭐시기 (특히 하우스) 장르들로부터 나온 것은 맞지만,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프로그레시브는 장르 이름 앞에 붙는 형용사로써의 Progressive와는 아무런 관련 없다. 그렇게 됨으로써, 이 장르는 "프로그레시브"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던 모든 가식을 지울 수 있다. 이제 이런 스타일의 음악은 실제 프로그레시브라는 단어의 뜻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 조선 인민 '민주주의 공화국'과 비슷하다.

 

 그렇다면,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는 어떻게 Prog가 되었으며, 나아가 하나의 씬이 되었을까? 이는 하룻밤 사이에 이루어진 일이 아니다.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는 언제나 하우스 음악의 짬뽕 장르와도 같았고, 전통적인 하우스에서는 사용되지 않았던 소리와 악기들을 사용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는 "덥 믹스"라는, 원곡과 같은 트랙이지만 더 어둡고, 두껍고, 깊고 (물론 딥 하우스처럼 깊지는 않지만), 냉혹한 버전을 갖고 있었다. 아마 여러 사례들을 놓고 천천히 비교하면서 들으면 쉽게 그 차이를 - 알겠다, 필자가 너무 장황하게 설명한 것 같으니 본론으로 돌아가겠다. 그러니까, 이 믹스 때문에 그렇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믹스에서 제일 안어울리고 안좋은 곡은, Digweed 본인의 프로그레시브 트랜스 엔섬인 Heaven Scent라는 것이다.

 

 John Digweed의 중요한 믹스인 Bedrock (1999년) 이전, 음악은 계속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로 간주되었다. 발매 이후, Bedrock의 음악들은 덥 느낌이 짙게 났기에, 기존 프로그레시브 하우스와 완전히 분리되어 프로그레시브나 Prog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SashaDigweed의 주도로, Prog는 90년대 후반 클럽을 휩쓸었던 앤섬주의(anthemitis)라는 질병을 물리칠 수 있었다. Prog는 네덜란드식 싸구려 음악에 대한 혐오감을 동력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후손들은 다시 그 싸구려로 회귀하였다.

 

 Sasha를 숭배하던 트랜스 DJ들이 비슷한 음악들을 찍어내기 시작하고, 그 빠돌이들은 더 이상 자신들이 알던 트랜스가 아님을 깨닫게 되었던 2000년대 초반 무렵, 프로그레시브는 처음으로 EDM이라고 불리기 시작한 장르들 중 하나였다. EDM이라는 이상한 명칭은 걔들 때문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놀랍게도 Prog는 20년이 가까운 세월 동안 순결을 지켜왔는데, 아마 이후 프로그레시브 씬에 일어났던 끔찍한 일들 때문일 것이다. 이 씬에서 Prog만큼 좋은 음악이 없다. 나머지는 (싸구려 저질 음악으로부터 벗어나려 했던 장르였음에도) 모두 싸구려 저질 음악들이며, 유다 이스카리오트, 마르쿠스 브루투스, 비드쿤 퀴슬링, 에피알테스, 베네딕트 아널드를 합친 것보다 더 가슴 아픈 배신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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