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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음악의 세계/[번역] Ishkur's Guide to EDM

[번역] Ishkur의 EDM 가이드 - Ragga Jungle (라가 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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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http://music.ishkur.com/#

 

- 본 글에서의 '필자'는 원글 작성자를 의미함

- 원활한 전달을 위해, 일부 불필요한 내용 제거 및 의역 포함되었음 (번역체 -> 자연스러움 목적)


Also

 다른 모든 Jungle 중의 최고

Scene / Period

 DnB / 90년대 초반


 라가 정글(Ragga Jungle)은 다른 모든 정글 중의 최고이다.

 

 확실한 물증은 없지만, 다른 어떤 정글보다도 순수하고 오래된 형태이다. 어떤 장르는 확실히 오리지널을 따르지만, 어떤 장르는 그렇지 않다 : 이건 얼마나 자신의 역사를 신경 쓰고 대를 이어 전수하려 하는지와 관련된 문제이다. 어떤 장르는 다른 장르보다 역사를 잘 보존한 경우가 있다.

 

 이 음악은 15초 만에 듣는 이를 지려버리게 만들 수 있다. 이 음악을 듣는 순간, 반사적으로 길거리의 풍선 인형처럼 팔을 정신없이 흔들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필자도 그랬었다. 필자는 이걸 Grover workout이라 불렀다. 아무도 안 그랬다고? 진짜 나만 그랬던 거야?

 

 모든 드럼 앤 베이스 장르에는 MC가 있지만, 어떤 장르에는 그 외의 사람들도 존재한다. 라가 정글은 가장 많은 구성원을 거느렸던 장르이다.

 

 드럼 앤 베이스의 MC들은 힙 합의 MC들과는 다르다. 일부는 라임(rhyme)을 하지만, 대부분은 호응하는 유도꾼들이다. 몇 명은 훌륭하지만, 대부분은 형편없다.

 

 라가 정글은 딱 두 가지만 있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간단한 장르이다:

- 댄스홀 랩과 레게 감성

- 아멘 브레이크

 

 이게 다다. 이 장르가 아멘 브레이크를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브레이크 샘플로 등극시켰다. 다른 샘플들이 특정 장르 (Planet Rock 브레이크가 프리스타일(Freestyle)에 사용되거나 Technobass에 Numbers의 브레이크가 사용되는 등)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있었다 한들, 아멘 브레이크는 드럼 앤 베이스(좀 더 이전에는 정글)라는 전체 씬과 문화에서 사용되었다. 

 

아마 수백만 장의 음반이 30년 동안 사용되었을 것이고, 수 천 개의 레이블과 아티스트들, 그리고 수십 개의 장르와 하위 장르들이 거의 배타적으로 1969년 R&B 히트작, Amen, Brother의 B-side에 수록된 6초짜리 샘플의 덕택을 보았다.

듣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보여드리자면, 이것이 아멘 브레이크이다.

 아멘 브레이크가 그렇게 특별한 이유가 뭘까? 누구는 크게 울리는 킥을 좋아할 수도 있지만, 가장 중독적인 요소는 기관총의 맹렬한 기세로 연주되는 스네어이다. 필자는 아멘 브레이크의 중요성과 융통성에 대해 하루 종일 말할 수 있지만, Nate Harrison의 비디오 에세이를 보여주는 편이 더욱 쉬울 것 같다.

 

 아멘 브레이크가 바로 정글이라는 장르/씬 이름을 주었다. 이 이름이 어떻게 붙었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이론들이 있다. 어느 전설에 따르면 자메이카에서 "콘크리트 정글"이라 부르는 킹스턴(kingston)의 게토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도 하지만, 라가 정글이 자메이카에서 온 것이 아니라 UK에서 사는 자메이카인들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을 보면 그럴 것 같지는 않다.

 

 브레이크비트 하드코어 트랙의 타이틀로부터 유래되었다는 말도 있다. 아마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의 레이브 프로모터이자 레이블 소유자인 Paul Chambers (aka Paul Ibiza)를 말하는 것 같은데, 그는 자신이 '정글'이라는 이름을 최초로 레코드 표지에 박아넣었음으로써 정글이라는 장르를 확립했다고 주장한다(사실, 얘가 처음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여러분이 Ibiza Records의 디스코그래피에서 "정글"스타일을  들어본다면, 그저 레이브 킥에 봉고/트라이벌을 얹어놓은 형태임을 알 것이다 - 아멘 브레이크가 없으므로 정글이라는 타이틀이 순식간에 퇴색됨은 물론이요, 몇 년 후에 발생할 아멘 열풍에 아무런 연관이 없음도 입증된다. 

 

 다시 말해, Paul Ibiza는 그가 말하는 것처럼 창시자까지는 아니고, 나중에 유명해질 단어를 앞서 사용했을 뿐이다. 마치 70년대의 라텍스 성인 용품의 이름을 우연히 "마이크로소프트"라고 붙인 것과 같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나중에 엄청 유명해지긴 하지만, 그 성인 용품이 뭐 한건 없잖아.

 

 일부는 음악을 만들던 사람이 모두 흑인이었다는 이유로, 정글이라는 이름이 인종차별적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지들 말대로라면 원래는 "치킨과 수박"같은 건데 주목이 안되니까 그랬다는 건가? 만약 만든 놈들이 백인이었으면, 뭐 "골프 코스와 요트"라고 불렀으려나?

 

 "정글"이라는 이름의 기원을 가장 잘 설명한 것은, 그냥 그 음악이 그렇게 들려서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Acid처럼, 이 날것 그대로, 공간을 메우는 아멘 브레이크를 설명하는 말로 정글 만한 것이 없다. 뭔가 정글리(Jungley) 같긴 한데, 인종차별적인 의미가 아니다.

 

 Akai 샘플러를 이용한 베이스라인과 약간의 댄스홀 랩이 들어가면, Jungle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러니까, 반 세기정도 후에 백인들이 이 음악에서 아멘 브레이크를 제거하고 레게의 영향을 모조리 제거하기 전까지 말이다 (일부 사람들에게는 신성 모독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겠지만). 그 시점에서 우리는 이걸 정글이라 부를 필요가 없다. 그건 그냥 드럼 앤 베이스일 뿐이다.

 

 따라서 만약 여러분이 정글과 드럼 앤 베이스를 구분하고자 한다면, 혹은 어떤 것이 트랙이고 어떤 것이 장르인지 (혹은 전체 씬인지) 헷갈린다면, 가장 좋은 점은 아멘 브레이크이다. 트랙에 아멘 브레이크가 있는가? 그러면 정글이다. 없으면, 드럼 앤 베이스라 부르면 된다. 이는 전자 음악 장르 기준 및 분류 컨소시엄에서 정해진 공식적인 룰이다.

 

 라가 정글은 여전히 우리 곁에 존재하지만, 정글이라는 이름은 90년대에 머물러 있다. 아멘 브레이크가 단조로운 투 스텝 드럼 킥에 밀려난 후, 정글은 정글이기를 포기했다. 라가 정글은 여전히 남아있으며, 모든 정글리스트들은 여러분에게 예전의 라가 사운드가 얼마나 매혹적인지를 설명하려 들 것이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이 장르 외의 것들은 진짜 정글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이건 필자만의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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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te Harrison

 대충 음악 평론가. 첨부된 18분 길이의 영상은 아멘 브레이크의 이야기를 담은 Can I get an Amen?라는 오디오 다큐멘터리이다. 18분의 대부분의 덥 플레이트가 돌아가는 영상이니, 그냥 오디오 느낌으로만 들을 만하다 (안 들어봄)

 

* 디스코그래피 (Discography)

 평론가 등이 음악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수집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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