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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음악의 세계/[번역] Ishkur's Guide to EDM

[번역] Ishkur의 EDM 가이드 - McProg (보컬 프로그레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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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http://music.ishkur.com/#

 

- 본 글에서의 '필자'는 원글 작성자를 의미함

- 원활한 전달을 위해, 일부 불필요한 내용 제거 및 의역 포함되었음 (번역체 -> 자연스러움 목적)


Also

 Vocal Prog, Melodic Prog

Scene / Period

 Progressive / 00년대 초반


 이 장르의 실제 이름은 보컬 프로그레시브(Vocal Prog)이지만, 프로그레시브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필자가 어느 정도 만들었거나 만들어지도록 영감을 주었던 이름인 McProg(그들이 싫어하기 때문에)라고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음악이 아니라, 이름에 영감을 주었다고. 이에 대해 말하겠다.

 

 필자는 본래 "McTrance"라는 이름을, 수많은 앤섬과 96마디 동안의 브레이크 다운, 16 마디의 스네어 롤로 떡칠돼서 너무 나도 똑같이 반복적이고 틀에 박혔던지라 9달 만에 그 유포릭(Euphoric)한 느낌을 잃어버리는 1999년대의 유로트랜스(Euro Trance)에서 먼저 사용하였다 (9달이란 시기는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겠지만, 대충 같은 브레이크 다운, 빌드, 앤섬이 모든 곡 모든 믹스에 등장할 때 일반적으로 사람이 질려하는 시기이다).

 

 McTrance는 너무 뻔하고 천편일률적이라, 마치 모든 곡들이 같은 알고리즘을 가진 하나의 조립라인에서 패스트푸드가 만들어지듯이 찍어 만들어진 것처럼 보일 정도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패스트푸드에서는 품질이 아니라 즉각적이고 짧게 지속되는 자극을 추구한다. 값싸게 만들어지고, 값싸게 제공되고, 값싸게 소비되는 펄프 소설(싸구려 저속 소설)이나 모닝커피와 같은 존재랄까. 필자가 굳이 이 모든 말들을 현재 시제로 썼다는 뜻은, 오늘날도 여전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프로그레시브 씬에서 같은 일이 똑같이 일어났다. "프로그레시브가 유로 트랜스를 따라갔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흥미로운 요소를 한 두 개의 씨육수에 압축시키는 상업화가 일어났고, 여기에 물을 타서 똑같은 맛의 국을 끓여내듯이 모두가 똑같은 소리들을 만들어냈다. 그러니까 음악계의 국밥과 같다.

*원문에서는 "stock flavors"라고 했는데, 그냥 뉘앙스 보고 적당히 씨육수-국밥으로 치환했다는 뜻

 

 이 표현을 생각해 낸 Trancecrackers에게 칭찬(?)의 박수를 보낸다. 필자의 유로 트랜스에 대한 생각에 이어, 그들은 끔찍한 돌연변이가 창의력을 갉아먹고 미온적인 보컬을 장르의 존재 이유로 바꿔놓는, 똑같은 피상적인 순응이 프로그레시브에 일어나고 있음을 인지하게 되었다. 

 

 그렇게 안전하고 지루해지는 "클럽 하우스"는 바꿔 말하자면 정장 파는 양장점, 호텔 로비, 섬유 유연제 광고, 기독교 음악 축제, 양로원과 같다. 이 넘쳐나는 포근하고, 안락하고, 따뜻한 느낌은 너무 넘쳐나 오히려 사람을 아이러니하고 불편하게 만드는, 그런 웃픈 패러디이다.

 

 그리고 모든 음악들의 형태, 스타일, 구성이 똑같아진다. McProg는 Thomas Kinkade가 예술에서 하던 짓이랑 똑같다. 아마 Salvador Dali는 이 장르 전체를 감성적인 부조리(Sentimental absurdism, 不條理 = 철학적으로 아무런 의미를 찾을 수 없는 것)이라고 평가할 것이다.

 

 모든 인류가 미디어에서 받아들이는 음악은 패스트푸드와 같으므로, 당연히 이 장르는 가장 유명한 장르 중 하나가 되었다. 절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런 쓰레기를 좋다고 들으며, 우리가 뭐 할 수 있는 건 없다. 그들은 프로그레시브 대신 이 장르를 더 좋아할 것이다 (이보다 더 나쁠 경우, 최근 스튜디오에서 찍어내는 트로피컬 하우스 같은 걸레짝 장르를 좋아할 수도 있고).

 

 오늘날 "Progressive House" 믹스라고 유튜브에 검색하면 나오는 것들은 McProg이다. 죄다 McProg여서, 여러분은 아마 오늘날 남아있는 프로그레시브는 McProg인가 싶기도 할 거고, 심지어 이게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절대 아니다. 그건 프로그레시브가 있는, 있었던, 혹은 지지하던 모든 가치에 대한 모욕이다.

유튜브에서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믹스를 찾아다니면서, 2시간동안 여자 사진만 나오는 영상을 보고있는 모습이 어떨 것 같음? .... 그리고 걔도 아마 그게 프로그레시브 하우스가 아닌걸 모를거다.

 

 하지만 프로그레시브 '과학'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아직 보여주지 않은 패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8th Not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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