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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음악의 세계/[번역] Ishkur's Guide to EDM

[번역] Ishkur의 EDM 가이드 - Happy Hardcore (해피 하드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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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http://music.ishkur.com/#

 

- 본 글에서의 '필자'는 원글 작성자를 의미함

- 원활한 전달을 위해, 일부 불필요한 내용 제거 및 의역 포함되었음 (번역체 -> 자연스러움 목적)


Also

Bouncy Techno, Happy Gabber, Toytown

Scene / Period

 Hardcore, 1990년대 중반


 해피 하드코어(Happy Hardcore)올드스쿨 레이브 하드코어의 유치하고 바보같은 부분을 유지하되, 개버가 한 일을 보고 왜곡된 909 킥 드럼을 재도입하였다 - 이건 현명한 처사였다.

 해피 하드코어는 90년대 중후반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 장르 전체에 열댓명 정도의 영국 (일부 네덜란드와 독일) 프로듀서들밖에 없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꽤 놀라운 일이다.

 

 이 프로듀서들은 여러 가명을 사용하며, 신속한 작업을 위한 조립 라인이나 템플릿이 있나 싶을 정도의 광적인 속도로 해피 하드코어를 찍어냈다. 글쎄, 아마도 걔들이 곧잘 드럼 킥, 리드, 브레이크 다운을 재사용해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늘 보이던 보컬들(그들 중에서는 4명 정도만 있었다)도 있었다.

 해피 하드코어는 언뜻 보기에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어보이지만, 달콤하고 시럽 같은 끈적끈적한 당밀처럼 얼마 지나지 않아 물리는 장르이다. 초기 해피 하드코어의 정신없는 느낌에는 여전히 약간의 재미가 있지만, 97년 쯤 템플릿이 만들어지면서, 뭔가 획일화되고 늘어지는 느낌이 되어버렸다.

 

 장르 전체를 아우르는 좋은 타임 스탬프는 Anabolic Frolic의 Happy2bHardcore 컴필레이션 시리즈로, 여전히 언더그라운드 문화였지만 미국의 상업적인 전자 음악 레이블인 문샤인에서 90년대에 발매되었다.

모두모두 모아라!

 

 누구한테 묻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1997년부터 해피 하드코어가 더 이상 '해피'하지 않아진 2007년까지 총 8개의 시리즈가 발매되었다. 곡들이 잘 어울리지는 않았지만 (Frolic는 결코 좋은 DJ가 아니었다. 특히 라이브에서는), 각각의 곡들은 당해 토론토의 전설적인 Hullabaloo 파티의 캔디 레이버(Candy raver)들에게 가장 성공한 히트곡들을 모아둔 타임캡슐과도 같았다. 

 

 맞어, 캔디 레이버(혹은 kandi kids)에 대해서 말해야 할 것 같다.


 

 해피 하드코어는 상징적인 '캔디 레이버'를 탄생시킨 장르이다 - the pigtailed, funfur covered, rainbow colored, visor-hatted, phat pants-wearing, PLUR-chanting, whistle-blowing, pacifier-sucking, oodles of bracelets-wearing, candy munching, glitter dust sprinkling, stuffed animal backpack wearing, Vicks inhaling, glowstick shaking, baby T-shirt adorned with either cartoon characters or drug reference wearing, classic "raver" trope (그냥 아래 사진을 보자).

 

가끔은 좀 뇌절이긴 했다.

 사실 90년대에는 많은 레이버 트로피가 있었지만, 사람들이 고대 그리스 패션을 생각할 때 토가스(togas)만 기억하듯이 가장 기억되는 것은 캔디 레이버였다.

 악명 높을 정도로 끔찍한 지역 기반의 웹사이트들을 보유하고 있는 고리타분한 트위스트들과 매니시 픽시 드림걸들의 문화임에도 불구하고, 캔디 레이버들은 놀라울 정도로 날카롭고 잘 조직되어 있었다(그들은 가져온 모든 사탕과 재능과 동물 인형들을 갖고다녔다). 한 가지 기억나는 것은 사우스 캘리포니아의 캔디 레이버들이었는데, 필자가 예전에 정기적으로 공포에 떨었던 iloveraving.com 라는 역겹도록 부패한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 행사가 정확히 언제 처음 시작되었는지 누가 알 수 있겠냐마는, 대략 90년대 중반 쯤, SoCal(=South California)의 캔디 레이버들이 디즈니 랜드에서 각 잡고 모였던 것이 그 시작이었다. 완전히 무장한 수 만명의 사람들이, 압도적인 열의로 똘똘 뭉쳐 공원 내부로 침입하였기에, 당시 관광객들은 상당히 공포에 떨었을 것이다(혹은 무슨 이상한 이벤트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겠지).

오늘날, 저 복장에서 사라진 것 중 하나는 팻 팬츠(Phat pants, 아래 통이 무식하게 넓은 바지)이다.

 디즈니랜드는 이 사건을 유심히 기록하였고, 캔디 레이빙이 당사가 추구하는 아이들의 순수함과 놀라움과 결을 같이 한다고 생각하여, 매 년 DJ와 아티스트들을 초청하는 "Raver day"를 열고 하루 종일 레이브 파티를 열었다 : 작금의 디즈니랜드에는 스카(Ska), 게이, 스타워즈, 해리포터, 너드, 고스 등등 더 특이한 이벤트들이 많기에 레이버 데이는 사라졌다.

 

 진짜 캔디 레이버는 지난 20년간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이모(emo, 대충 중2병 말기 + 독특한 감성), 사이버고스, 80년대의 싸구려 감성에 비싼 털 부츠, 가발과 머리끈, 싸구려 네온 선글라스, 줄무늬를 새긴 헤어스타일로 완성되는 보다 진화된 형태를 띄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팔찌랑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것들은 유지하고 있다.

꽤나 외설스럽다.

 필자는 여기서, 클래식한 캔디 레이버들은 팻 팬츠와 같은 자신의 의상을 주로 직접 만들어 입었음을 강조하고 싶다 - 필자처럼 직접 팻 팬츠를 만들어보지 않았다면, 여러분은 진짜 레이버가 아니다. 오늘날의 레이버들은 아마 대부분 RebelsMarket에서, 기본적으로 찐따처럼 보이는 옷을 사입고 있다. 진짜 문화는 여러분이 구매하는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이래라 저래라 판단하지 않겠다. 캔디 레이버들의 그 시절은 인생이 파티였고, 오늘날도 어느 정도는 그러할 것이다. 그들은 오늘날의 파티를 배회하는 쓰레기들보다는 몇 배나 더 고귀한 존재들이다.

 

 해피 하드코어가 90년대 말 모두에게 환영받았던 것은 아니지만, 프로듀서들은 귀여운 멜로디와 캔디 레이버들이 따라부르는 것 같은 코러스에 질려갔으므로, 뭔가가 방향의 전환이 필요했다. 그들은 당시 NRG가 발전하는 양상을 보며**, 자신들의 하드코어 버전을 freeform이라 부르기로 했다.

 

 해피 하드코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생물 종과는 달리 음악에 있어서 멸종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말은 누군가가 오늘날 해피 하드코어의 복고적인 향수를 불러일으키고자 한다면 충분히 되살아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러지 말란 법은 또 없지 않은가? 다른 장르들은 다 그렇게 되살아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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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belsMarket

대충 코스튬, 서브/언더그라운드/대안 문화의 의류를 취급하는 플랫폼.

 

** 원문)

They noticed that NRG was stealing a lot of their jibtek clientele at the time, so they came up with a Hardcore version of it called Freeform.

= 당시 NRG(Hi-나 Nu-랑은 관련 없는 별도의 장르) 팬덤(?)을 jibtek warrior라고 불렀는데, 이들의 수요에 따라 NRG로부터 무수히 많은 장르들이 파생되었다. 마찬가지로 Breakbeat hardcore나 Happy hardcore 역시 비슷한 레파토리가 반복되었는데, 레이버들이 그 중에서도 본인의 취향이 더 잘 반영된 여러 장르들로 찾아가면서 장르가 파생되는 그런 과정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자세한건 NRG랑 더 찾아봐야 알 수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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