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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음악의 세계/[번역] Ishkur's Guide to EDM

[번역] Ishkur의 EDM 가이드 - R&B (알앤비, 리듬 앤 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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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http://music.ishkur.com/#

 

- 본 글에서의 '필자'는 원글 작성자를 의미함

- 원활한 전달을 위해, 일부 불필요한 내용 제거 및 의역 포함되었음 (번역체 -> 자연스러움 목적)


Also

 Rhythm & Blues, Contemporary R&B

Scene / Period

 Urban / 1930년대에 시작되었으나, 전자적인 무언가는 80년대부터


 R&BRhythm and Blues의 축약어지만, 아마 60년대 이전까지는 그 누구도 그렇게 부르지 않았던 것 같다.

 

 리듬 앤 블루스는 그 어떤 전자 음악보다도 먼저 존재하고 있었다. 그 당시의 빌보드 차트는 이를 흑인들이 만든 음악이라는 의미로 "Race Music"이라고 소개하고는 했다 (그리고 '그 당시'란 2차 대전 이전의 시대이다). 오늘날에는 그 발전과정 때문인지 "Urban"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가이드의 목적에 따라, 이 장르는 소울, 펑크, 힙합의 영향을 받은 오늘날의 R&B만을 다룰 것이다 (반대로, 클래식한 R&B는 소울, 펑크, 힙합을 탄생시켰지만). 그리고 그중에서도, 1970년 이후이면서 포스트-디스코 시대 이전까지의 시기에 전자 악기를 사용했던, 그 당시에는 별로 흔하지 않았던 R&B만을 다룰 것이다. R&B는 전자 음악뿐 아니라 모든 음악을 통틀어서도 가장 큰 장르이다. 심지어 이 가이드에 소개된 166개의 모든 장르들과 비교하더라도, R&B는 앨범 판매량, 수상 내역, 금전적인 수익 어느 측면에서든 다른 장르들을 가뿐히 압도한다.

 

 비욘세만 하더라도 이 가이드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을 합한 것 보다 유명하며, 그 뒤에도 마이클 잭슨, 휘트니 휴스턴, 차카 칸, 머라이어 캐리, 자넷 잭슨, 리한나, 로렌 힐, 아샨티, 제니퍼 로페즈, 토니 브랙스턴, 메리 J. 블라이즈, 어셔, 알리샤 키스 등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이는 마치 1992년 US 올림픽에서의 미국 농구계를 보는듯한, 음악계의 드림팀과 같다.

패트릭 유잉은 여전히 형편없는 점프슛을 보여주지만

 R&B는 너무나 강력한지라, 때로는 "Top40"이나 그냥 "Pop"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 왜냐하면 R&B의 현재 지위가 그 정도니까. R&B가 곧 팝 음악이고, 다른 장르가 팝 음악이 되기 위해서는 변함없이 R&B의 소리를 따라 해야 핮만 한다. 만약 클럽에서 음악 리스트를 소개할 때 "Top40"이나 "Club music"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무언가로 소개한다면, 그것이 바로 알앤비일 것이다. 마돈나나 테일러 스위프트나 뭐 그런 것들.

 

 R&B는 너무 유명해서 더 이상 음악 장르처럼 느껴지지도 않지만,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에서나 등장할 법한 열 개의 머리, 백 개의 눈, 천 개의 촉수를 가진 괴물처럼 변질되기보다는, 다른 장르들에서 샘플링되어 사용되고는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R&B 역시 다른 형태의 음악들로부터 새로운 스타일과 테크닉을 받아들였으나, 악기는 여전히 접시 위에 뿌려진 파슬리처럼 장식에 불과했다.

 

 R&B의 기반은 항상 고스펠의 영향을 받은 강렬한 디바(diva)였다. 사람들이 R&B로부터 기대하는 것이기도 하고, 아메리칸 아이돌 같은 오디션에서 어린 여자애들이 열심히 따라 하려 하는 것이기도 하며, 다음 날이 되어도 여러분의 뇌리에 여전히 박혀있는 것이기도 하다. 디바는 너무 중요한지라 국가적인 기념일이나 스포츠 이벤트 등의 공공 행사에서도 종종 고용되었으며, 40초의 업비트 알레그로 마샬 튠을 몇 옥타브에 걸친 멜리스마 트릴링과 함께 2.5분 이상의 아다지오 장송곡으로 늘리기도 한다.*

 

대충 이런 건데, 재미는 더 없다.

 

 만약 R&B에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면, 디바가 과도하게 압도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음악 그 자체뿐 아니라 음악 산업, 음악의 명예나 장르의 인기도 포함된다. 디바가 어느 수준 이상으로 성장해서 그들의 음악보다 더 중요한 존재가 되어버리면, 그들이 뭘 릴리즈 하는지와는 상관없이 항상 다이아몬드 플래티넘으로 직행할 것이다. (예를 들자면 카니 예 웨스트는 자신의 팬들이 얼마나 멍청한지 증명하기 위해 Life of Pablo의 60분 중에서 절반을 쓰레기처럼 만들었다. 그게 그가 한 일이다. 제발 그럴 것이다.)

 

 이런 행태는 소수의 유명 인사들이 모든 부와 재력, 관심, 권력을 독점하고, 나머지는 그저 남은 부스러기를 나눠먹어야 하는 심각한 부의 불평등을 초래했다.

 

 당연히 다른 장르에도 부의 불평등은 존재하지만, R&B는 유독 심하다. R&B의 디바들의 인기와 세일즈는 거의 줄어들지 않으므로, 레코드 차트를 수 십 년간 점령할 수 있다. 필자가 비욘세에 대한 악담을 하려는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 그녀가 쓰레기장에서 대충 주운 음반을 레코드 샵에 내놓을지라도 천만 장 이상은 팔릴 것이라 생각한다. 그걸로 그녀를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

 

 또한, R&B에는 카피캣(Copycat)이 있다. 그 때문에 Allessia CaraTove LoHailee Steinfeld, Daya 모두가 LordeBillie Eilish처럼 들리는 것이다.

 

 디바가 음악을 가릴 정도로 빛나는 이때, 이 장르와 음악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바라면, 이 가이드의 목적은 음악을 최우선으로 둔다는 것이고, 만약 이 가이드가 편향적이라면 그건 언제나 모호하고 숨겨진 보석과도 같은 음악들의 편이라는 것이다 - 그리고 그들은 비욘세 앨범과 같은 주에 발매되었다는 이유로 간과되거나 잊힌 것들이다. 왜냐하면, 그 누구도 음악보다 중요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퀸 베이(비욘세)조차도.

 


장르의 계보)

  Funk - R&B

 

* 멜리스마 트릴링 : 흔히들 생각하는, 가수들이 하이라이트와 다음 하이라이트 사이에서 워~~~하면서 막 음정 드나드는 그런 거? 노래방에선  oh로 표시되는 그런 것들. 악보로 따지면 다음과 같다:

 "여러 음표 사이를 연속적으로 이동하면서 텍스트의 단일 음절을 노래하는 것"

박혜원-시든 꽃에 물을 주듯에서 매우 잘 들린다.

다 잊었니 말없이 다 잊었니
사랑한단 말로 날 가둬둔 채로
넌 잊었니 난 잊지 못하나
바보처럼 기다린
바보처럼 빈 자릴 붙잡는 나 oh oh no no
차라리 다 끝났다고 말해줘
이기적인 그 침묵에 또 나만 oh
바보처럼 미련한 내가 미

* 알레그로(Allegro) : 빠르게 / 아다지오(Adagio) : 느리게

* 마샬 튠(Martial tune) : 대충 군악가/의례곡/행진곡

 

* 본문에 나오는 영상은 미국 국가 "The Star-Spangled Banner"를 R&B 스타일(...)로 편곡(비꼰)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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