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http://music.ishkur.com/#
- 본 글에서의 '필자'는 원글 작성자를 의미함
- 원활한 전달을 위해, 일부 불필요한 내용 제거 및 의역 포함되었음 (번역체 -> 자연스러움 목적)
Also
Tribal House, Balearic House, Glockenspiel House
Scene / Period
Garage/Deep House / 1990년대 초
딥 하우스(Deep House)를 유럽(Euro) 스타일과 미국(US) 스타일로 구분하는 건 순전히 필자의 구분이다.
실제로는 이런 분류는 사용하지 않는다. 시카고, 샌 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처럼 도시 단위로, 혹은 레이블 단위로 나누기는 하는데, 그러면 장르가 너무 복잡해질 뿐이다. 그 누구도 세심한 분류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냥 딥 하우스일 뿐이고, 그냥 그 자체로 좋은 음악일 뿐이다.
유로 딥 하우스(Euro Deep House)는 대부분 이탈리아산이다 (특히 초기에 나온 것일 수록). 다른 이탈리아 음악의 느낌과 딥 하우스의 느낌이 너무 상이하기에, 어떻게 보면 이게 맞나 싶기도 하겠지만, 이탈리아는 너무나도 이 장르를 잘 계승하였기에 "유럽 EDM은 벨기에와 이탈리아가 멱살 잡고 끌어간다"라는 필자의 주장을 다시 한번 입증하였다. 여담으로 네덜란드는 진짜 아니다. 걔네들은 제발 다 같이 음악 때려치워야 한다.
유로 딥 하우스는 당연히 미국 딥 하우스(US Deep House)와 연관이 깊다. 그러나 미국 딥 하우스가 미국식 소울, 블루스, 재즈의 요소를 끌어온 것과 달리, 유로 딥 하우스는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곳에서 영감을 가져왔다 : 바로 발레아레스이다.
그리고 유로 딥 하우스는 조금 더 느리고, 덜 펑키(Funky)하다. 이러한 점 때문에 유로 딥 하우스는 항상 "Deep" 하지만은 않지만, 더 차분하고 가라앉은 느낌이다 : 왜냐하면, 유로 딥 하우스나 발레아릭이나 두 장르 모두 느긋한 한여름날 해변가에 파묻혀있는 동네에서 기원했으니까.
그리고 이러한 연유에서인지, 요즘 사람들은 찐 "Deep House"가 무엇인지 헷갈려하는 것 같다. 사람들은, 그러니까 백인들은 한가로움(Laidback)과 차분함(Chill)을 깊음(Deep)과 혼동하기 때문이다. 그게 나쁜 건 아니지만 맞는 것도 아니다.
미국 딥 하우스도 세분화된 장르(도시 별 구분)가 있기에, 유럽 딥 하우스는 훨씬 많을 것이다. 그중에서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건 본인이 "Glockenspiel house"라고 이름 붙인, 90년도 초반에 등장한 하위 장르이다. 왜냐하면 체명 악기(실로폰 등, 북을 제외한 나머지 타악기들)는 오직 이 장르에서만 3분 이상 곡을 리드하니까.
어쨌거나 여러분이 정말 미국산/유럽산을 구분하고 싶다면 : 유럽산이 조금 더 미니멀하고, 패드와 오르간을 사용하고, 유기적인 베이스라인에 덜 의존하며, 어떤 지역(지중해, 카리브해 등)의 퍼커션과 특색 있는 악기들이 많이 사용되어 지중해 바이브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미국 딥 하우스가 재즈의 현악기 위에 R&B 바이브를 첨가한 나이트 클럽 느낌을 낸다면, 유로 딥 하우스는 더 열려있는 영화의 한 장면과도 같다. 그러니까, 그리스의 어느 섬에서, 넓은 들판이 보이는 한가운데에서 나오는 음악말이다.
유럽인들은 더 높은 수준의 정교함/섬세함 (이라 쓰고 돈이 더 많다고 읽으면 된다)을 가지고 있으나, 그것이 딥 하우스를 더 나쁘거나 본래 특성에 역행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서로 보완해서, 친구와 함께 편안한 밤을 보내는 듯한 느낌을 그려 낼 뿐이다.
미국산 유럽산, 이건 정말 미묘하다. 여러분은 결코 유로 딥 하우스만을 이용하거나 미국 딥 하우스만을 사용하는 DJ를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NOTE : 본인은 UK는 Euro로 취급하지 않으므로, Paper Recordings, Pagan, Glasgow Underground, Dedicated같은 영국 레이블의 곡들은 모두 미국 딥 하우스로 포함하자)
어쨌거나 저쨌거나 딥 하우스는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다. 그러니까, 없어 질 이유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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