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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음악의 세계/[번역] Ishkur's Guide to EDM

[번역] Ishkur의 EDM 가이드 - Turntablism (턴테이블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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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http://music.ishkur.com/#

- 본 글에서의 '필자'는 원글 작성자를 의미함
- 원활한 전달을 위해, 일부 불필요한 내용 제거 및 의역 포함되었음 (번역체 -> 자연스러움 목적)


Also

Scratching, DJing, Mashup, Chopped And Screwed

Scene / Period

Hip Hop / 1980년대 초


턴테이블리즘(Turntablism)은 전자 음악계의 정말 진한 슈퍼 스위트 프로즌 초콜릿 무스이다. 배탈 나고 싶지 않다면 조금씩 먹는 것이 가장 좋은, 질이 양보다 우선된 장르이다.

턴테이블리즘의 탄생과 존재는 순전히 SL-1200 다이렉트 드라이브 턴테이블에 의존하며, 이 기계가 엄청 중요하므로 소위 12s, Tech 12s, 덱, 테이블, 스피너, 플래터, 원 앤 투(ones and twos), 강철의 바퀴, 레코드 플레이어, 블랙 크랙 애딕션(Black crack addiction), 세상에서 가장 비싼 취미, 뭔가를 회전시키면서 음악을 재생하는 기계, 이상하고 겉멋만 든 것 같은 힙스터 머신, 매우 비싼 "레코드 판도 없으면서 이걸 왜 샀냐 등신아" 기계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다.

이건 1978년 발매된, 상징적인 mk2 버전이다.

테크닉스 SL-1200은 그 내구성덕분에 다른 모든 레코드 플레이어들보다 선호되었다. 이건 러시아 탱크처럼 단단했다. 필자는 저 기계를 계단에서, 발코니에서, 움직이는 차에서 떨구거나, 물을 뿌리거나, 끈적거리는 콜라나 버번을 뿌리거나, 비 오는 중에 방치하거나, 불을 붙이거나, 3피트의 모래에 묻고 나서도 문제없이 작동하는 모습을 봤었다. 여러분도 SL-1200으로 냉장고를 만들면, 아마 핵폭탄이 떨어져도 그 안에 들어가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진짜 안부숴진다.

대부분의 레코드 플레이어들은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된다. 하지만 테크 12는 사용자가 만지거나, 밀거나, 멈추거나, 거꾸로 돌리거나, 느리게 돌리거나, 원하는 어떤 방식으로 조작해도 괜찮다. 그리고 여러분이 손을 떼면, 딜레이 없이 항상 원래의 스피드로 돌아간다. 또한 모터를 망가뜨리는 건 불가능에 가깝고, 간단한 디자인(버튼 3개, 노브와 슬라이더)은 빠르게 배울 수 있고 진입장벽이 낮음과도 같다. 어떤 이유로 테크닉스가 2010년까지 비닐 레코드판 재생기기를 만들지 않았던 적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잃어버린 유산이니 뭐니 하며 난리 쳤던 탓 때문인지 2016년 다시 생산을 시작했다.

일단 DJ들이 테크 12를 어떻게 악기로 쓸 수 있을지 생각해 본 이후로, scratching, beatmatching, beat juggling, backspinning, hip hopping, cutting, mixing, phrase locking, stylus drifting, fresh making, torque resisting, buttplugging, serato bragging, fader slamming, fart knocking, pretend touching, the Jesus Christ pose, 그리고 당연히 needle care, cleaning & replacement 등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기법들이 탄생했다. *

턴테이블리스트들은 플래터와 믹서를 가까이 두고, 톤암, 피치 컨트롤이 방해가 되지 않는 먼 쪽에 두는 전투 스타일 배치를 좋아한다.


턴테이블리스트들이 음반 시장에 가면, 그들은 유행하는 음반보다는 전투 용품들(비트, 브레이크, 아카펠라, 다양한 템포와 음정의 화이트 노이즈가 들어있는 b-side)을 더 선호했다. 그리고 이 트랙들로 스크래치를 하거나, 다른 용품들과 함께 합쳐서 프랑켄슈타인 같은 누더기 곡을 만들 수 있었다.

수백 분의 1초 단위의 머슬 메모리와 쇼맨십 등을 겸비하여 엄청나게 숙련된 전문가들은 매우 경쟁력 있는 DJ가 될 것이었다. 운 좋게도 그들은 자신의 테크닉을 보여줄 수 있는 출구를 찾아냈고, 만약 우리가 그나마 희망찬 세상을 살고 있는 게 맞다면 DJ Mag Top 100은 적어도 턴테이블리스트들이 존재할 뿐 아니라 그들이 네덜란드 클럽의 하드스타일 조키들보다 낫다는 점을 인정하는 척이라도 할 것이다.

DMC 커뮤니티는 그 자체로 문제가 있다 - 이름과는 달리, 이제는 비닐 레코드판을 사용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순수주의자들은 세라토(Serato)와 같은 컨트롤러 프로그램과 터치패드가 일종의 치트키라고 불평한다. 이에 대조되는 개념으로, 순수주의자들이 모든 것에 불평만 하는 찌질이들이라는 주장이 있겠다.

창의적이지만 이미 수 십 년 전에 가능한 모든 조합들을 써버린, 리듬에 변화를 주는 여러 기믹(gimmick)들을 도입하는 것은 아마 턴테이블리즘이 정체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장치 중 하나일 것이다. 이는 DMC 커뮤니티에서 굉장히 뜨거운 감자이다. 모든 씬들과 장르는 상충되는 부분이 있고, 이는 인간이 집단을 이루어 같은 편/다른 편으로 나누는 본성과 관련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와 관련된 xkcd가 있다:

루프를 사용하다니, 그게 씬을 망치는거라구.

턴테이블리즘은 놀라운 예술의 형태이지만, 프로그래시브 록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퍼포먼스는 쓰레기이다. 그 누구도 어떤 음악/음악가가 놀라운 기술을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음악을 듣지는 않는다. 물론 기술의 유무를 중요시하는 지박령들이 있기는 하며, 아마도 걔들 모두 음악의 포인트로부터 뒤떨어졌을 것이다.
이 점을 문제라고 인식을 했는지 (아니면 턴테이블리즘에서 더 이상 할 게 없었는 건지), 유사-장르들이 턴테이블리즘으로부터 발생해서 Chopped And Screwed 같은 분파를 만들어냈다(물론 이는 Vaporwave, 검은 악보, 나이트코어처럼 장르는 아니다). 그러나 여기서 가장 유명한 유사-장르라면 매쉬업(Mashup)이 있겠다.

어마어마하게 유명한(아마 엄청나게 많은 저작권 문제를 안고 있어서 상업적으로 릴리즈 되지는 못했던 DJ Z-Trip & DJ P - Uneasy Listening Vol. 1 때문이거나... 아니면 Radio Soulwax' 2 Many DJ's 때문일지도) 매쉬업은 어떤 노래의 아카펠라와(보통은 랩이다) 다른 노래의 인스트루멘탈 버전(보통은 80년대의 신스팝이다)을 찾은 다음, 둘을 적당히 섞어서 새로운 잡종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어떨 때에는 잘 되지만, 보통은 잘 안된다. 그러나 매쉬업은 너무 유명하고 쉬운지라 필자도 종종 빠르고 약 빤 것 같은 매쉬업을 만들기도 한다.

턴테이블리즘을 감상하는 데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은, 도넛에다가 sprinkles를 살짝 뿌리듯*이 5분 동안만 살짝 들어보는 것이다. 그러나 전체 곡을 듣지는 말아라. 그러다 이 썩을라.


장르의 계보)

Rap, Electro - Turntablism


* scratching, beatmatching, beat juggling, backspinning, hip hopping, cutting, mixing, phrase locking, stylus drifting, fresh making, torque resisting, buttplugging, serato bragging, fader slamming, fart knocking, pretend touching, the Jesus Christ pose, 그리고 당연히 needle care, cleaning & replacement
대부분 디제잉 기법들.

* 도넛에다가 sprinkles를 살짝 뿌리듯 (candy sprinkles on a Sundae)
대충 등킨드나쓰에서 도넛 위에 뿌려주는 사탕 부스러기 같은것들

- 여담으로, 다들 알겠지만 매쉬업이라 하면 전국 Handclap 자랑같은걸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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