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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음악의 세계/[번역] Ishkur's Guide to EDM

[번역] Ishkur의 EDM 가이드 - Electro (일렉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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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http://music.ishkur.com/#

 

- 본 글에서의 '필자'는 원글 작성자를 의미함

- 원활한 전달을 위해, 일부 불필요한 내용 제거 및 의역 포함되었음 (번역체 -> 자연스러움 목적)


Also

 Technopop, Robotpop, Electro Rap, Electrobreaks

Scene / Period

 Electro / 1980년대 초반


 백인들의 음악이 얼마나 안전한지를 역설하는 책과 흑인들의 음악 문화가 지루해 뒤지겠다는 내용의 책은 차고 넘친다. 재즈, 블루스, 락앤롤, 펑크, 심지어 힙합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어마어마한 음악적 혁명은 모두 흑인들로부터 (때로는 아무런 보상이나 허가 없이) 훔쳐온것들에 불과하다.

 이러한 문화의 강탈은 거의 언급되지 않는데, 가끔씩 흑인들이 백인들로부터 무언가를 훔쳐오는 (그리고 이를 확장시키는) 몇몇 사례들만이 다뤄질 뿐이다. 일렉트로(Electro) 역시 이러한 장르들 중 하나로, 여기서 말하는 '백인들'은 Kraftwerk이다.

Dusseldorf(뒤셀도로프)에서 Trans Europe*를 기다리는 젊은이들. 시바 또 늦었어

 Kraftwerk는 자동차 공장, 드릴 작동음, 세탁기와 드라이어에 이르기까지 도시의 일상에서 들리는 모든 기계의 소리들을 포착하려했다. 그들이 라이브 공연 때 마다 감정 없는 기계가 된 것도 이 시도에 포함되었다.

 

 Kraftwerk의 특징이라면 이끌리는 멜로디, 끔찍한 가사와 보컬(보코더를 사용하지 않았을 때)이 있겠지만, 그들의 가장 강력한 힘은 퍼커션(percussion)이었다. 그들은 완벽한 퍼커션니스트(percussionist)들이었다. 그들은 첫 번째 드럼머신이 시장에 등장하기 10년 전 부터 자신들의 전자 드럼키트를 만들어서 사용했으며, 드럼 트랙에서 느껴지는 리듬과 그루브에서 그들이 얼마나 디테일에 진심이었는지 느낄 수 있다.

Kraftwerk의 음악은 50년대의 b급 공상 과학영화에 잘 어울린다.

It's More Fun To Compute

 

 Kraftwerk가 전자 음악 뿐 아니라 모든 음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책은 차고 넘친다. 그들은 비틀즈(The Beatles)나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와 같이 20세기 후반 음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음악가로 손꼽힌다. 이에 대해서는 필자가 말할 것도 없다. 구글 검색창에 Kraftwerk를 입력하고 I'm Feeling Lucky 버튼을 눌러서 직접 찾아보아라.

 

 따라서 필자는 1970년대 전자 음악의 더 넓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거대한 씬에Kraftwerk만 있는것이 아니라, Tangerine Dream, Vangelis, Giorgio Moroder, Jean-Michel JarreBrian Eno, Wendy Carlos, Robert fucking Moog와 같은 다른 실험적인 일렉트로닉 밴드가 있다. 아니면 Yellow Magic Orchestra나.

인종차별적인 그런게 아니라, 그들 스스로가 자신들을 그렇게 불렀다.

 YMO는 Kraftwerk만큼이나 실험적이고 매력적인 일본의 트리오였다. Kraftwerk와 YMO는 많은 공통점을 두고 있다: 1945년 이후 리부트되어야했던 문화에서 등장했고, 과거가 아닌 미래 지향적인 음악 활동을 하였으며, 전자악기를 사용해 새로운 소리와 텍스쳐들을 실험적인 방식으로 사용하였다. 그리고 디트로이트에서 진행되던 Electrifying Mojo의 라디오 방송*에서 두 그룹의 음악을 다루었고, (Human LeagueOrbital같은) 후대의 음악가들이 YMO의 곡들을 리믹스하거나 샘플링하거나 커버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왜 한 쪽은 신격화되고 한 쪽은 그렇지 못했을까? 왜 Kraftwerk이 그래미 상을 2번이나 받으며 Huffington Post나 Cracked*에서 기사로 실리는동안, YMO는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했을까?

 

 지금와서 보자면, Kraftwerk이 더 좋은 PR을 받았던 것 같다. 그들은 과거를 살펴볼수록 더 상징적인 그룹이었다. 그리고 작가들은 그들이 역사에서 얼마나 중요했는지, 그리고 Afrika BambaataaTrans Europe Express의 멜로디와(샘플링이 아니라, 다시 만들었다) Numbers의 브레이크를 어떻게 사용해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는지를 다룬 책들을 계속해서 내고있다.

엄청난 아티스트의 샘플을 엄청난 아티스트가 훔쳐왔다

 Planet Rock은 Electro, Technobass와 Freestyle에서 모두가 샘플로 사용하였다(Bambaataa가 드럼 브레이크를 b-side에 수록했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 Kraftwerk는 아니다.

 

 만약 Bambaataa가 Kraftwerk를 불멸의 존재로 격상시키고 일렉트로를 탄생시켰다면, 만약 그가 YMO의 곡에서 샘플을 썼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일렉트로가 여전히 존재할까? 아니면 그래도 Kraftwerk의 곡을 훔쳐온 후에야 탄생했을까? 그리고 그 결과로 인해 어떤 디스토피아 미래 세계로 대체되었을 것이며, 대체된 세계가 지금보다 더 나쁠 수 있었을까? 필자는 누군가가 이미 이 상황에 대해 긴 팬픽션을 썼을것이라 확신한다.

 

 지구를 뒤흔든 Planet Rock의 등장 이후, 일렉트로는 몇 년만에 일렉트로 펑크(Electrofunk), 랩(Rap), 프리스타일(Freestyle)테크노(Techno), 그리고 테크노베이스(Technobass)등의 다양한 길을 걷게 된다. 대부분의 장르들이 더 커지고 나아지던 반면, 정작 일렉트로 자신은 1980년대 후반 바닥을 치더니 1990년대에는 드럼 머신들과 아날로그 모노 신스들의 등장으로 역사의 유물이 되어버린다. 아마 Jedi Knights 정도만이 이 길을 이어나가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작곡가들은 테크노베이스 등지로 떠났다.

 

 아, 당연히 이 장르는 되돌아왔다. 다들 그렇게 예상했고, 모두가 그렇게 믿고 있다.

 몇몇 이유로, 전자 음악의 세계에 등장하는 이름들은 각 세대에 의해 다시 사용되고 용도가 변하는 경우가 있다. 장르의 역사를 무시하는 속편한 문화 덕분에, 여러 장르에 같은 이름이 붙는 경향이 있다. 이게 밀레니엄 세대나 마케팅 담당자, 그리고 작곡가의 잘못은 아니다. 그냥 이런 이상한 일들이 일어날 뿐이다.

 

 예를 들자면, 2000년대에 돌아온 "Electro"는 실제 일렉트로가 아니며, 여기에서의 일렉트로와는 거의 관련이 없다. 우리에게 일렉트로클래쉬(Electroclash), 일렉트로하우스(Electrohouse), 더티 일렉트로 하우스(Filthy Electrohouse)를 남긴 그 장르는 이름만 같을 뿐이지, 일렉트로 장르가 아니다.

 

https://www.mixcloud.com/Ishkur/the-ultimate-electro-mix/

 

 

 만약 일렉트로하우스를 찾아 왔다면, Eurotrash 씬의 Filthy Electrohouse로 가보아라. 이 글은 원래의 로봇 소리인 일렉트로를 다루었으니.


장르의 계보)

 Rap - Electro

 

* Trans Europe : Kraftwerk의 곡 "Trans-Europe Express"를 이용한 말장난.

원문) The lads in Dusseldorf waiting for the Trans Europe It's Fucking Late Again.

 

 

* Electrifying Mojo의 라디오 방송:  대충 요약하자면, 초기 전자음악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라디오 방송.

 

 Electrifying Mojo는 디트로이트에서 활동하던 DJ로, Kraftwerk 뿐 아니라  Prince, The B-52's 등의 유명한 전자 음악 밴드들의 곡을 다루었다. 특히 앨범의 B-side나 잘 알려지지 않은 음악들까지 모조리 찾아내서 아무런 편집 없이 틀었으며, 아티스트들이 직접 방송에 등장하거나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디트로이트 테크노의 창시자들(훗날 The Belleville Three로 불린다) 전원이 이 방송의 곡들을 들으면서 음악적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고 언급하기도 하였고, 이는 2차 물결에 등장했던 2세대 작곡가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 Huffington Post, Cracked 모두 뉴스/잡지 이름


 늘 느끼는 바이지만, 이 양반 글이 조금 난해하거나 미국 드립을 섞거나 비꼬거나.. 아무튼 한국어로 대충 바꿔놓고도 뭔 소리인지 모르겠는 경우가 많다. 이번 글도 크게 다르지 않기에 잠시 요약하도록 하겠다.

 

 일렉트로는 독일에서 활동하던 전자 음악 그룹이던 Kraftwerk의 곡들에서 영감과 소스(?)를 받아 탄생한 장르이다.

 물론 Kraftwerk 뿐 아니라 YMO같은 다른 전자 음악 그룹들 역시 존재했었지만, Kraftwerk 특유의 드럼 키트때문인지 Afrika Bambaataa는 Trans Europe Express의 멜로디와 Numbers의 브레이크를 사용해 Planet Rock라는 곡을 만들었다 - 본문에서는 두 번째 영상의 곡이다.

 Bambaataa가 앨범을 발매할 때 B-side에 인스트루멘탈 버전을 별도로 수록하였기에, 일렉트로 뿐 아니라 테크노 베이스, 프리스타일, 랩 등의 장르에서 활동하던 다른 음악가들이 이를 그대로 샘플링할 수 있었다.

 곡의 등장 이후 몇 년 지나지 않아, 일렉트로는 여러 장르들로 발전한다. 정작 자기 자신은 1990년대의 드럼 머신들과 다양한 신디사이저의 등장으로 몰락했지만. 그리고 시간이 지나, 2000년대 즈음에 Electro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또 다른 장르가 등장하긴 했는데, 이 글에서 다루는 원래의 일렉트로랑은 별 관련이 없다.

 

 이 글에서 다루는 일렉트로는 일렉트로 펑크, 랩, 프리스타일, 테크노, 테크노베이스 등으로 이어졌으나, 00년대의 일렉트로는 일렉트로 하우스, 클래쉬, 더티 일렉트로 하우스(=Filthy Electrohouse)로 넘어간다.

 

 여기서 필자는 흔히들 일렉트로 하우스라고 부르는 장르를 기원에 따라 두 부류로 분류한다. 하나는 70년대 디스코/80년대 신스팝을 샘플링하며 발전한 프렌치 하우스의 작곡가들로부터 유래한 일렉트로 하우스(흔히 아는 Complextro를 떠올리면 된다)이며, 다른 하나는 Hi NRG - 신스팝 - Electroclash의 계열을 잇는 Filthy Electrohouse(dirty electro house)
이다.

 

 사실 그냥 듣기에는 둘이 비슷하기에 묶어서 일렉트로 하우스(혹은 더 짧게 일렉트로)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스타일도 명확히 다르며 장르의 발전 계보도 다른 만큼 둘은 확실히 구분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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