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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활한 전달을 위해, 일부 불필요한 내용 제거 및 의역 포함되었음 (번역체 -> 자연스러움 목적)
Also
Electronic Body Music, Body Music, Electro-Industrial, Techno-Industrial, Industrial Dance, Synth-Industrial
Scene / Period
Industrial/Goth / 80년대 초반
EBM은 Electronic Body Music의 약자이다. 포저(poseur)들이 지난 십 년간 씹어댄 풍선껌의 수만큼이나 다른 뜻과는 상관없다. 이 이름은 Kraftwerk이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들이 관련된 음악을 단 1도 만들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이유를 모르겠다. EBM(가끔은 그냥 Body Music)이라고도 부른다)은 신나게 스며드는 퍼커션과 아르페지오의 베이스라인 리듬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인더스트리얼 장르들이 흥미로운 소리들을 찾아서 음악으로 바꾸려는데 관심이 있었다면, EBM은 흥미로운 소리들을 찾아서 춤을 출 수 있을만한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었다. 물론 아무런 춤이 아니라, 군대의 행진이나 사회에 불만이 많은 사람들이 Rage Against The Machine 콘서트에서 주먹을 휘두르는듯한 잭붓 댄싱(*딱딱하고 절도 있는 춤) 같은 종류를 의미한다.
EBM이 아르페지오를 처음 만든 것은 아니지만, 변압기가 웅웅거리거나 낮은 음역대에서 피드백이 발생하는 것 같은 동글동글한 grain 느낌이 있었다. 더욱 전자 음악스러운 효과를 위해, EBM은 신시사이저로 거칠고 힘 있는 베이스라인을 만들고, 인생에서 텔로스를 배제한듯한 펑크의 리듬을 사용했다.
그리고 전체주의 시스템, 억압적인 사회에의 순응, 경제발전 5개년 계획, 산업화 이후 노동자들의 기계같은 삶 등등, 정치적인 내용으로 가득 찬 가사들을 노래하는-라기보다는 훈련소 첫날에 교관이 신병들에게 짖어대는것만같은- 보컬도 있었다.
EBM은 파워, 힘, 브루탈리티(Brutality), 공격성, 그리고 군대와도 같은 효율성과 생산성에 집착했다. 동시에, 전쟁과 관련된 프로파간다나 아이콘그래피(icongraphy, 도상학)에 집착하기도 했다.
위의 모든 것들을 보면 대충 쉽지 않은 장르라고 생각할 것이다. 마치 주변에 누군가가 독일뽕에 가득차서 독일 군대의 역사, 계급, 휘장, 제복 등에 환장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달까. 걔가 구 프로이센의 투구를 쓰고 신년마다 싸돌아다닌다고 생각해 보자.
여기서 한 가지 확실히 하자: 이 장르가 여러 방면에서 파시즘의 형태를 쓰고 있는 것 같지만, EBM은 확실한 안티-파시스트적인 예술이다 (왜냐하면 이 장르가 독일에서 시작되었으니까. 독일인들은 파시즘을 옹호하지 않는다. 그냥 그렇게 보일 뿐이지. 나치가 좀 이상한 드레스 코드를 가지고 있었잖아?)
따라서, EBM은 나치의 파시스트라기보다는 스타쉽 트루퍼스의 파시즘, 그러니까 우주 시대의 파시즘과 비슷하다. 펑크, 고딕, 사이버펑크, 중세 판타지, 군사적인 면모(군복, 단추와 배지, 전투화, 넓은 어깨에 올라가 있는 견장, 그 외의 체인, 벨트, 지퍼 같은 장신구들, 그리고 '반드시' 트렌치코트를 입고 있다. 이 점은 Matrix, Blade, The Crow, The Lost Boys 등의 매체를 탓해라)들이 합쳐졌다는 점에서, 이는 노동 계층의 고트족들인 리벳헤드의 관심을 끌었다.
리벳헤드는 Kink-fetish의 고스 템플릿을 사용하되, 섹시하고 천박한 요소들을 폭력으로 대체하였다 (리벳헤드가 폭력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겉보기에만 그렇다는 것이다. 진짜 나치 추종자를 만나면 또 모르겠지만). 당연히 보통의 고스들도 리벳헤드의 클럽에 다니긴 했지만, 이 점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나 보다 - 그래도 패션 아이디어는 어찌어찌 서로 베낀 모양새이다.
EBM이 (아마도) 독일에서 80년대 초에 시작되긴 했으나, 장르는 UK, 스웨덴, 벨기에, 밴쿠버 등의 온갖 장소들에서도 등장했다. 여기서 우리는 벨기에가 유럽 EDM의 제1번가임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벨기에의 EBM이 Best EBM으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이후 EBM은 그 악명을 뉴 비트(New Beat)부터 레이브(Rave)에까지 떨치게 된다.
10년 정도 후, EBM은 여러 하위 장르들로 쪼개어진다. 그중 최고는 일렉트로 인더스트리얼(Electro-Industrial, 혹은 Dark Electro)라고 불리는 장르가 아닐까 싶은데, 대충 EBM에 전형적인 4-to-the-floor 킥 대신 브레이크 비트를 얹은 형태라고 보면 된다. 일렉트로 인더스트리얼은 잠깐동안 인기를 끌었으나, 이후 인더스트리얼 록(Industrial Rock)이 등장하자 팬층을 대부분 빼앗겼다. 남은 소수의 마니아들은 90년대 후반, 어그로테크(Aggrotech)를 발전시킨다.
그러나 80년대 후반에 EBM으로부터 파생된 장르들 중 최고봉을 꼽으라고 하신다면... 트랜스(Trance)이다.
트랜스는 본래, EBM에서 보컬도 빼고, 코드 진행도 없고, 브레이크도 없고, 그냥 신스 라인에 몇몇 샘플만 주구장창 반복하는 장르였다 (이걸 미니멀 EBM이라 부를 수도 있겠지만, 그 누구도 '~wave' 음악이 지배하던 시대에 'Minimal'이란 단어를 생각하진 못했다). 그러나 트랜스는 짧은 유행 이후 인더스트리얼 씬에서 벗어나서 뭔가... 뭔가 여러 일들이 일어났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이 가이드의 다른 트랜스 항목들을 살펴보자.
EBM은 여전히 우리 도처에 존재하지만, 리벳헤드들이 사이버 고스족한테 빼앗긴 먼 후손뻘 장르의 퓨처팝(Futurepop)의 무시무시한 대항마(?) 정도로만 여겨진다. 필자는 리벳헤드들이 좀 더 분전해서 자신들의 문화를 지켜냈으면 좋겠는데, 그만큼 적극적이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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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에 Kink-Fetish란 말이 나오는데, 딱히 한국어로 뭐라고 번역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그대로 썼다.
대충 성적인 여러 페티시들을 의미한다. 대충 EDM 씬이 언더그라운드, 클럽, 소수자들로부터 발생했기에 그만큼 음지의 내용들(성적으로 문란하거나, 마약, 폭력 등)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에야 규모도 커지고 양지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덜할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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