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http://music.ishkur.com/#
- 본 글에서의 '필자'는 원글 작성자를 의미함
- 원활한 전달을 위해, 일부 불필요한 내용 제거 및 의역 포함되었음 (번역체 -> 자연스러움 목적)
Also
Theme music, background music, filler music, library music
Scene / Period
Pioneers / 50년대 초반
사운드트랙(Soundtrack)은 영화, 텔레비전 쇼, 상업 광고 등의 미디어에서 쓰인 전자 음악을 말한다. 음악이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를 위해 의미를 갖는다는 점에서 여타 장르들과는 차이가 있다.
사운드트랙은 그저 미디어의 작은 장치가 아니다. 사운드트랙은 미디어를 위한 하나의 전자 악보이며, 일부는 아직도 다른 포멧으로 릴리즈되지 않아, 본래보다 더 가치있고 매력적이라고 평가된다. 항상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사운드트랙은 어떨 때는 할 짓 없는 일요일 오후에 아무 생각 없이 대충 연주한 Oberheim OB-Xa의 소리와도 같지만, 어떨 때는 본래의 목적을 넘어서 훨씬 큰 인정을 받기도 하였다.
전자 음악은 영화와 많은 관계가 있다. 어쿠스틱 악기 없이 전부 전자 음악으로만 구성된 사운드트랙이 삽입된 첫 번째 영화는 1956년 개봉한 공상 과학 영화, Forbidden Planet이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레슬리 닐슨이 백발이 아니었던 때가 있었다는 점이다.
사운드트랙이 너무 외계인스러워서 (즉 이상해서), 음악과 관련된 협회에서는 이걸 음악이라고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 이러한 연유로, 영화의 작곡가였던 Louis와 Bebe Barron는 아카데미 수상에서 제외되었다 - 오히려 협회는 'Electronic tonalities(전자 음향)'라는 부문을 '신설'해서 점수를 주었고, 당연히 그들의 작품은 오스카(작곡 혹은 특수효과 부문)에서도 무시되었다. '고작 그 정도 기술'로는 음악을 못하나보지 뭐.
만약 여러분이 어떻게든 오스카 상을 따고싶다면, 대충 흑인/백인 몇 명 불러다가 "정신장애와 에이즈를 앓고있는 흑인 노예 게이가 할리우드에서 인종 차별과 홀로코스트에 반대한다"라는 '실화에 기반한 자전적 영화'를 만들면 될 것이다. 톰 행크스와 다니엘 데이루이스를 출현시키면 아마 오스카 시상식 내내 풀발한 심사위원들 뒤치닥거리나 하게 되지 않을까?
아무튼 공상 과학은 전자 음악의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와 공간감을 양껏 발휘할 수 있는 무대였다. 50년대에 만들어진 외계인 침공 B급 영화들은 테라민을 거의 클리셰 급으로 남발해댔다. 그러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1968) 개봉 이후, 짧은 시간이지만 공상 과학 영화는 암울한 디스토피아 세계관과 으스스한 우주의 공허함을 다루던 때가 있었다. 싸구려 고무 수트 몬스터와 실에 매달린 로켓 모형이 스티로폼 행성 사이를 날아다니는건 이제 그만하자고.
발전된 공상과학 영화들 (Silent Running, Soylent Green, Rollerball, Logan's Run, Solaris, Planet of the Apes, Westworld, Omega Man, Andromeda Strain, Demon Seed, THX 1138, A Clockwork Orange 등)은 전자 음악의 비인간적인 냉혹함과 기계적인 느낌(그러지 않은 몇 개 빼고)의 어드밴티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물론 공상과학 영화의 황금기는 스타워즈와 함께 끝났고, 다시 뿅뿅거리는 레이저와 대충 장엄한 오페라 음악이 사용되는 Flash Gordon의 시대가 도래한 상태이다.
80년대에서, 기억에 남을만한 대부분의 영화들은 전자음으로만 만들어진 트랙을 사용하였고(The Terminator, Transformers, Chariots of Fire), 그 때는 할리우드에서 다섯명의 거장(오케스트라 작곡가 Williams, Horner, Silvestri, Shore, Goldsmith... 그리고 필자는 Elfman가 여섯째라고 생각한다)가 활동하던 시기였다. 그들 모두 이제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기에 별 의미는 없겠지만.
오늘날, 수 많은 전자 음악 작곡가들은 Junkie XL (언제나 Nu-skool breaks를 사용한다),Clint Mansell, Trent Reznor 을 참고하고 있다 - 심지어 Hans Zimmer도 음악 제작에 Synthpop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전자 음악은 방대한 라이브러리(Library)와 음악 제작(production music)의 측면 있어서 큰 이점을 갖고 있다. 특히, 장비들이 실제 연주자를 고용하는 것 보다 저렴해지고 있다. 여기서 라이브러리 음악은, TV나 광고에서 (심지어 포르노에서도)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음악들을 모아놓은 것을 의미한다. 많은 미디어 기업들이 무언가를 만들 때 라이브러리
음악을 사용하는데에 상당한 예산을 투자하기도 한다.
전자음악은 아니지만, 필자는 1976년에 발매된 라이브러리 음악 카탈로그를 발견하였다.
라이브러리 음악은 방송국의 금고에 고이 보관되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통은 사용하기 힘들지만, 때때로 몇몇 레이블들이 일반인들도 사용할 수 있게 약간의 편집을 거쳐 공개해버리기도 한다. 물론 수준급의 기술이 없다면, 대부분의 라이브러리 음악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대부분은 저작권 없는 징글링, 누들링, 그리고 공백을 메우기 위한 음악 조각이며, 청자의 주목을 끌고자 하는 의도가 전-혀 없다). 그러나 만약 여러분이 40여초의 음악을 찾기 위해 수천 시간 이상을 투자하고자 하는 인내심이 있다면, 간혹가다 몇몇 원석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전자 음악은 TV 미디어의 역사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Doctor Who의 제일 유명한 테마곡부터 Knight Rider 모두 전자 음악이다. Miami Vice의 경우에는 너무 유명해져서 앨범으로 발매되어 4백만장 넘게 팔렸고, 2년동안 빌보드 차트에 남아서 4개의 후속작을 낼 정도였다.
인상적으로 보이지만, 1983년 당시 Fairlight가 $65,000였음을 고려하자.
전자음악은 또한 아동용 음악에 혁명을 가져왔다. 아이들은 흥미롭고 이상한 소리를 좋아해왔고, 전자 음악이 딱 그랬다. 전자 음악은 서커스 음악, 카니발 라이드, 교육용 미디어에서 사용되었다. 반대로, 전자 악기는 아니지만 Texas Instrument의 Speak & Spell(80년대 초반에 발매된, 글 읽는 법을 교육하는 전자 기기. 글자를 입력하면 기계가 읽어준다)이 PA들에게 유사 보코더 형식으로 각광받았던 적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전자 음악은 비디오 게임의 역사와도 함께 해왔다. 사실, 이 음악들은 'Chiptune(칩튠)'이라는 독자적인 장르로 발전했지만.
ㅇㅋ 한줄로 요약해보자 :
"All the electronic music that wasn't meant for electronic music"
"모든 전자적인 음악 : 전자 음악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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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담으로, 이 글에서 등장하는 Forbidden planet과 관련된 내용이다.
Forbidden planet(1956, 우리나라에서는 '금지된 행성'으로 번역됨)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당시의 관객들에게 큰 충격을 선사하고, Si-fi 영화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영화 되시겠다.
이 글에서 주목할 부분은 UFO(Altair V)가 행성에 착륙할 때 삽입되었던 사운드트랙이다.
(본문에 첨부되어있는 이 영상)
당시 해당 트랙을 만든 Bebe & Louis Barron (부부사이)은
당시 세계 최초로 전자음으로만 이루어진 사운드 트랙을 만들었다.
(그 부분 중 하나가 위의 UFO가 착륙할 때 나오는 소리이다)
물론, 그 이전에도 테레민(Theremin)이라는 악기가 있었고, 사용되었지만,
이는 연주자가 직접 악기를 연주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전자 음악'으로 분류하기에는 애매했다.
아무튼, 그들은 금지된 행성에 삽입된 사운드 트랙을 만든 과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전략] Forbidden Planet에서 작곡을 맡을 때, (다른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저희는 기존의 악기를 사용하는 대신, 특정 테마와 모티프를 위한 개별 전자 회로를 구성하였습니다.
실제로, 각 회로는 "목소리"처럼, 자신만의 특징적인 패턴을 가지고 소리를 만들었습니다[...후략]"
실제로 프리뷰에서, Altair V가 착륙하는 장면에서 관객들이 박수갈채를 보냈다고 할 정도였으니,
얼마나 획기적인 작품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이 작품 덕분에 전자 음악 부문에서 수상까지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
하나는 두 작곡가가 American Federation of Musician (미국 음악가 연맹)의 소속이 아니었다는 점이었고,
다른 하나는 음악 부문의 상금을 출원하는 기관이 바로 음악가 연맹이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초기 대본은 "Electronic Music by Louis and Bebe Barron"으로 적혀있었으나,
마지막의 마지막에, 미국 음악가 연맹 소속 법률가의 도움(?)을 받아
이 부분이 "Electronic Tonalities" 부문으로 바뀌어버렸다.
(정확히는 Metro-Goldwyn-Mayer에 압력을 가해 이 부분을 바꿔버렸다.)
일단 음악은 아니니 협회의 돈이 들어가진 않게 되니까 ㅇㅇ
그들은 Oscar에서도 충분히 자신들의 음악을 인정받을 수 있었으나,
위와 같은 이유로 고려조차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에도 연맹은 별의 별 이유로 둘을 받아주지 않았고,
결국 자신들의 커리어동안 할리우드에서 그 어떤 상도 받을 수 없었다.
물론, 그렇다고 그들의 작업이 헛되게 끝나지는 않았다.
사람들의 인정도 인정이지만, 후에 아날로그 모델링 신디사이저에 그들의 기법이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혹시 Ring Modulation(RM)이라고 들어 보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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