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에서의 '필자'는 원글 작성자를 의미함
- 원활한 전달을 위해, 일부 불필요한 내용 제거 및 의역 포함되었음 (번역체 -> 자연스러움 목적)
Also
Early electronic sounds
Scene / Period
Pioneers (태동기) / 20세기
이 지점이 바로 이 가이드의 시작점이다. 만약 여러분이 모든 일을 순서를 따져가며 처음부터 하나씩 해야하는 완벽주의자 타입이라면 - 그러니까 비디오 게임에서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기 전에 모든 지도를 밝혀놓는 타입이라면, 이 글부터 시작하시면 된다.
가장 초기의 전자 음악 장르는 '실험 음악(Experimental)' 정도로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가 시간과 비전을 갖고 마케팅을 시도하지 않는다면, 기술적으로 일단 모든 전자 음악은 실험 음악이다. 추가로, 이 가이드에서 실험 음악은 (독자적으로 시작되었지만) 후에 IDM Scene으로 합쳐질 것이다.
전자 음악의 극초창기는 매우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 왜냐하면, 1950년 이전까지는 전자 음악과 관련해서 거의 아무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 물론 몇몇 잡다한 시도가 있긴 했다. 전자음악은 20세기 전반에 걸친 Pioneers Scene(개척기) 동안 과학의 영역에서 예술의 영역으로 서서히 발전해왔다.
'음악같지 않은 것'을 음악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로, 실험 음악은 하나의 장르라 할 수 없다. 여러분이 초기의 실험 음악을 감상한다는 것은 그저 초창기 전자음을 듣겠다는것에 지나지 않으며, 아마 대부분은 이게 뭔가 싶을 것이다.
실험 음악의 대부분은 이론적으로 만들어진 기계들의 온갖 잡다한 소리들일 뿐이므로, 이게 도대체 소음인지 '음악'이라 불리는 무언가인지 구분조차 못할 것이다. 실험 음악은 장르라기보다는 하나의 '실험'일 뿐이었다 - 엔지니어들과 분석가들이 실험실에서 컴퓨터라 부르기도 민망한 어떤 장치로 소리들을 만들어내서 하나로 합쳤을 뿐이다.
여기서, '실험'의 목적은 신박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신박한 소리를 "어떤 방법으로 만들어내는가"이었다. 이건 창의성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엄청난 한계가 수반된 도전이었을 것이다 : 아마 현존하는 모든 디지털 장비로 Doom을 돌리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물론 매력적인 도전이긴 하지만, 음악적으로 매력이 있었는가는 다른 문제이다. (Doom을 게임보이에서 돌리는게 대단한 일인건 맞는데, 내가 굳이 게임보이에서 그걸 돌려야할 이유가 있을까?)
그렇다면, 최초로 릴리즈된 전자 음악은 무엇일까? 단정짓기는 힘들다. 여러분이 전자 음악을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전자 음악의 기원을 찾기 위해서는 그게 '음악'이라고 불리기 이전인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할텐데, 정작 그 당시 기록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아무래도 전쟁이 있었다 보니...).
이 가이드에 실려있는 가장 오래된 트랙이 1937년에 만들어지긴 했지만, 테레민을 이용한 연주에 대한 사례는 훨씬 이전부터 있었다. 테레민은 전자 악기이긴 하지만, 전자음을 만들어낸다기보다는 최대한 실제 소리를 모방하려는 악기였으므로 (전문가가 연주하면 바이올린과 함께 쓸 수 있을 정도였다), 필자는 이를 굳이 Experimental 카테고리로 묶지 않았다 - 테레민을 사용한 곡이 실험 음악이라기에는 딱히 아방가르드적이지도 않았다.
초기에, 전자 음악을 만들기 위한 악기는 너무 크고 비싸고 불편했다. 그러나 이 기계들은 전자 악기들이 소리를 만들어 내는 표준 과정을 확립시켰고, 이 표준은 오늘날의 기기에도 역시 적용된다. 모든 음악은 결국 소리이며, 전자 회로를 이용해서 소리를 만들어내는 순간 90%정도는 이 표준에 기반하였다고 볼 수 있다. 나머지는 소리를 다듬고, 반복하는 과정일 뿐이다.
물론, 그렇다고 그 결과물이 모두에게 감명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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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레민
이 글에서 '현재 이 가이드에서 가장 오래된 트랙은 1937년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소개되어있으나, 실제로는 1952년의 작품(?)이 제일 오래되었다. 추가로, 여기서 말하는 Theremin(테레민)은 1928년에 만들어진 전자 악기이다. 본문에도 짤막하게 서술되어있듯이, 테레민은 전문가가 사용하면 실제 현악기와 매우 유사한 소리를 모방할 수 있다.
여기서 연주자 아조씨가 그냥 손을 떨고 있는 것이 아니다. 손의 움직임과 안테나로부터의 거리가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아니 이런게 1928년도에 있었다고?
+ 원문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초창기의 전자 음악은 음악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그저 '신기한 소리들'일 뿐이다. 심지어 어느 경우에는 기괴하기까지 한데,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꼭 들어봐야겠다! 한다면 아래 리스트들을 참고하기 바란다.
Luciano Berio - Perspectives (1957)
Bruno Madaerna - Syntaxis (1957)
Tom Dissevelt - Syncopation (Orbit Aurora) (1959)
La Monte Young - Excerpt.... (1961)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는 어느 정도 음악성과 타협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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