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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so
Acousmatic music, Elektronische Musik
Scene / Period
Pioneers, 40년대 초
Musique Concrete(뮤지크 콩크레트, 이하 구상 음악)은 기존의 소리(sound)들을 이용해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시도였다. 여기서 '음악(music)'이 아닌 '소리(sound)'라는 단어를 썼음에 유의.
전자 음악은 항상 과학적 호기심과 실험과 함께 한다. 20세기 초에 있었던 새로운 음악/소리의 주요한 발전은 녹음 장비의 발전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이미 1920년의 이론가들은 축음기와 라디오를 사용한 샘플링이 음악의 새로운 요소로 자리잡을 것이라 예측했었다. 그러나 프랑스 기술자들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실현시켜보지도 못하고 줄담배나 태우면서 허송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 20세기 전반은 프랑스에 있어서 그리 좋은 시기가 아니긴 했다.
이 상황을 개척한 첫 번째 시도는, 아마도 1942년 파리의 Pierre Schaeffer와 그의 스튜디오 Studio d'Essai(당시에는 나치에 대항하던 프랑스 저항군들의 방송국으로 사용되었다)에서 있었던 것 같다.
Schaeffer는 당시의 라디오에 진심인 남자였다. 그는 전쟁(warfare radioworks/전쟁 시 사용되는 무전 기술)을 통해 어떻게 신호를 섞는지를 배우고, 이를 다양한 주파수와 밴드에서 실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전후에, 그는 (그걸 음악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면) 음악에 자신의 누적된 지식들을 접목시킬 수 있었다.
Schaeffer가 고안한 "Concrete music"의 배경 아이디어는 이미 존재하는 소리들로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어차피 소리는 결국 '녹음된 무언가'이고, 음악이라는 개념은 출력(output)이 아니라 입력(input)이 무엇이었느냐에 의해 구성된다는 것이다. 문자 그대로 '음악의 요소가 무엇인지는 1도 고려하지 못한 기술자'의 표본이라 볼 수 있다 - 마치 기타 솔로 파트의 그 반짝이는 순간이 아니라, 기타리스트가 프렛에서 손을 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에만 집중하는 것과 같달까.
구상 음악은 전통적인 음악의 형태와 구조, 그러니까 멜로디나 리듬같이 중요한 요소들에서 벗어났다. 구상 음악은 일상에서 들려오는 여러 소리들, 예컨대 시멘트 바닥을 걷고 시멘트에 구멍을 뚫고 시멘트를 섞는 소리들을 이용하고자 했다. 여기서 사용된 악기(라고 할 수 있다면 악기인 무언가)는 녹음과 관련된 도구들이었다. 가령, 레코드 플레이어(특히 반대로 재생할 수 있는 것들), 마이크로폰, 축음기, 마그네틱 테이프 레코더, 그리고 원시적인 샘플링과 반복 기법 정도가 있겠다.
당연하게도, 구상 음악은 프랑스 예술에서 가장 이상한 영역, 예를 들자면 미래주의자, 다다이스트, 실존주의자들 같이 음악의 요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류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 그리고 이들 모두 포스트 모더니즘(심슨의 모 시즐렉의 말을 인용하자면 "이상함을 위한 이상함")의 발전에 공헌하며 온갖 이상한 '예술 활동'을 행하는 부류라는 공통점이 있다.
구상 음악은 그 필수 요소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몇 안되는 장르 중 하나이다. 그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가 아니라, 단순히 그 기계들이 너무 오래되서 더 이상 생산되지 않기 때문이다. 마치 모든 형식과 지식이 잊혀진 50년이 지난 지금 VHS 영화를 만들려는 것과 같다.
그러나 구상 음악의 미학은 이후 장르들에 영향을 주었다. 특히 Industrial과 Collage가 있는데, 둘 모두 구상 음악에 구조와 리듬(과 음악성)을 부여하여 그나마 들을만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있다. 왜냐하면, 구상 음악 자체는 꽤나 ㅄ같았으니까.
그리고 이게 아마 프랑스의 '순수주의자'들이 좋아하는 방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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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이 장르(?)의 음악은 대충 이런 식이다.
뭔가, 백룸(Backroom) 배경음으로 쓰이기 좋아보이는 그런 소리들.
상당히 기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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