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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음악의 세계/[번역] Ishkur's Guide to EDM

[번역] Ishkur의 EDM 가이드 - Jumpup (점프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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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http://music.ishkur.com/#

 

- 본 글에서의 '필자'는 원글 작성자를 의미함

- 원활한 전달을 위해, 일부 불필요한 내용 제거 및 의역 포함되었음 (번역체 -> 자연스러움 목적)


Also

 Jump up, Clownstep, SUUUUUUUUUUPER JUMP UP

Scene / Period

 Drum n Bass / 90년대 중반


 점프업(Jumpup)은 드럼 앤 베이스의 유로트랜스이다.

 

 그러나 유로트랜스가 (때로는 하나 이상의) 브레이크다운을 곡의 가운데에 집어넣는다면, 점프업은 시작 부분에 등장시킨다. 따라서 모든 곡은 초반 1.5분 동안 힙합 샘플로 가득 찬 "그래서 언제 드롭(drop)임?" 티저 부분을 가지게 되고, 이 점이 믹싱을 쉽게 해 준다. 점프업은 90년대 말부터 이 짓거리를 시작했고, 16년 동안 이어진 이 장난은 2014년 SNL에서 결코 드롭을 시작하지 않는 DJ에 대한 콩트로 다루어지기도 했었다. 필자가 99년에 생각했던 것을 진짜 만들어준 Andy Samber에게 감사를.

 

 점프업은 투스텝 드럼 킥을 만들지 않았지만, 이를 가장 많이 써먹어서 아멘 브레이크를 밀어내고 더 깔끔하고, 밝고, 상업적이고 가족 친화적인 드럼 앤 베이스로 바꿔놓았다 (투 스텝이 들어갔으니 투 스텝이 사용되지 않았던 투 스탭 개러지(2-Step Garage)와 혼동하지 말 것).

 

 여기서 투 스텝 드럼킥이 뭔지 설명하겠다. 아래의 사진은 일반적인 4분 음표 16 스텝 드럼 시퀀서로, 전자 음악 98%의 기초가 되는 틀이다.

오늘날 모든 곡들이 그렇듯이 4/4박자로 맞춰져 있다. 물론 여러분이 도전적이라면, 3/4, 5/4, 2/4박으로 맞출 수도 있다.

 

 일반적인 하우스/테크노/트랜스의 4-to-the-floor 드럼 패턴에서는 각 쿼터 노트(1-5-9-13)마다 킥을 넣고, 2/4번째 비트마다 스네어(5-13)를 끼워 넣는다. 이는 50년대 로큰롤에서부터 시작되어, 모든 음악 신을 통틀어 가장 유명한 클래식 하우스의 "둠칫둠칫" 리듬을 만들어낸다.

만약 여기서 (Oonce oonce oonce oonce) 느낌을 주고 싶다면, 하이햇을 3-7-11-15의 오프비트에 끼워넣어 더 바운시하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투 스텝 드럼 킥은 뭐냐구여? 간단하다.

9번 자리의 킥을 11번으로 옮겨준다.

 이거다. 이게 전부다. 하우스, 테크노를 비롯한 모든 음악과 같은데, 세 번째 비트만 살짝 옮겨 준 것이 투 스텝이다. 이는 킥/스네어의 조합에서 마치 2,3번째 킥 사이의 간격을 늘려서 큰 갭(gap)을 만든 것 같다 하여 투 스텝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는 창의적인 드럼 프로그래밍이 (장르 이름에도 들어갈 만큼) 장르의 특징이 되는 상황에서, 좋게 쳐줘도 드럼만 조금 바꿔줬을 뿐이다. 굉장히 성의 없고 종국에는 개나 소나 갖다 쓰게 된 건데, 상당수의 정글리스트들이 이 패턴을 모욕적으로 받아들이지도, 드럼 앤 베이스에서 배제하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필자는 좀 놀랐다.

 

 만약 여러분이, 끝없이 "쿵쿵쿵쿵"거리는 하우스의 4-to-the-floor와는 달리 드럼 앤 베이스의 드럼 패턴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면, 여러분에게 발언권은 없다. 여러분의 스타일은 그냥 단순하고, 공식화되어 있고, 진부하고, 매일 정글 포럼과 페이스북에서 다른 장르를 비웃기만 하는 전형적으로 노잼인 부류이다.

 

 그러나 점프업을 성공시킨 것은 그 지루한 드럼 프로그래밍이 아니라, 귀에 거슬리는 베이스라인이다. 다크스텝(Darkstep)처럼 어둡고 깊은 베이스라인도 아닌, 폴 메카트니의 멜로디처럼 가볍고 펑키하고 귀에 잘 감기는 베이스 라인이 드롭의 클라이맥스나 브레이크 다운에서 등장한다.

 

 점프업은 유치하고 사탕발림과 같은 장르이다. 가끔 가다 한두 번 들을 때는 괜찮은 곡일지 몰라도, 모든 세트(더 끔찍하게는 밤새도록 계속되는 점프업 앤섬)를 듣는 것은 영 아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Aphrodite and Micky Finn를 까면 된다 (ㅇㅇ, 둘 다 정말정말 백인이다). 그들은 점프업이라는 것을 만들어내지는 않았지만, Stock-Aitken-Waterman이 팝 템플릿을 통해 곡을 찍어내듯이 그들의 레이블 Urban Takeover을 통해 완전 똑같은 형태의 곡을 양산해 내서 90년대 후반 차트를 점령했다. 왜냐하면 그가 새로운 것을 만들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필자는 점프업을 가혹하게 비난할 생각은 없다. 다 떠나서, 점프업이 전자 음악과 관련된 최고의 상업 영화, Human Traffic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점프업은 이후 몇 년간 멍청한 길로 들어선다. 2000년대 초에는 점프업의 기괴한 변종이 등장하여 4-to-the-floor 박자에 뭔가 이상한 투 스텝 킥을 끼워 넣고,  네덜란드식으로 폭탄 같은 베이스라인을 집어넣는 시도를 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음악과 관련해서 네덜란드가 묻기를 바라진 않는다).

 

 이는 젊은 층이나 드럼 앤 베이스를 가볍게 즐기는 케쥬얼 층에게는 인기가 많았으나, 찐팬들은 여기서 섬뜩함을 느꼈다. 당연히 1년도 안 돼서 카피캣들이 음반 시장을 점령했고, 이 장르들을 Dogs On Acid 포럼에서는 클라운 스텝(Clown step)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당시 필자는 슈우우우우우우우퍼 점프업이라고 불렀다. 명확한 효과를 위해 "슈우우우우우우우퍼" 부분을 3초 정도 발음하기 바란다). 클라운 스텝이 멸칭 비슷하게 굳어져서, 결국 사이트에서 금지 키워드가 되었지만.

 

 그러나 클라운 스텝이 익살스러웠던 만큼, 그 누구도 드럼 앤 베이스 씬이 (어쩌면 그냥 전자 음악 자체가) 어떤 식으로 변화할지는 몰랐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다음은 펜듈럼(Pendulum)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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