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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음악의 세계/[번역] Ishkur's Guide to EDM

[번역] Ishkur의 EDM 가이드 - Dark Ambient (다크 앰비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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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http://music.ishkur.com/#

 

- 본 글에서의 '필자'는 원글 작성자를 의미함

- 원활한 전달을 위해, 일부 불필요한 내용 제거 및 의역 포함되었음 (번역체 -> 자연스러움 목적)


Also

 Atmospheric Industrial

Scene / Period

 Ambient / 1980년대 초반


  낡고 버려져서 스러져가는 공항 구석에 웅크려 앉아, 어둠 속에서 지옥의 존재가 꿈틀거리는 듯한 음악이다. 그것도 달이나 별조차 없는 어두운 밤에, 특히 사일런트 힐 세계에서 말이다.

 

 앰비언트는 예술적인 시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특색있는 하위 장르들을 만들어냈다. 그중에서도 다크 앰비언트(Dark Ambient)가 가장 만연해 있으며, 이 장르는 그 자체로도 수 많은 스타일의 바리에이션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대부분은 본래의 앰비언트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세상은 Ying과 Yang이나, 정치에서의 진보와 보수라던가, 양극과 음극이라던가, 위와 아래라던가, 땅콩버터와 젤리처럼 상반되는 짝들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납득할 만하다.

 

 따라서 앰비언트가 동 틀 무렵에 어울린다면, 다크 앰비언트는 밤에 어울린다. 일부 앰비언트 곡들이 황홀하고 몽롱하게 들린다면, 다크 앰비언트는 악마나 악몽과도 같이 들린다. 앰비언트는 진정되고 부드럽다면, 다크 앰비언트는 자극적이다.  앰비언트는 해 뜰 무렵의 초원이나 생명력 넘치는 숲과 같은 자연의 공간감을 가질 수 있으나, 다크 앰비언트는 겨울의 툰드라처럼 황량하고 오래된 빽빽한 정글처럼 답답하다. 스페이스 앰비언트(Space Ambient)는 놀라움과 우주의 신비를 탐구하지만, 다크 앰비언트는 끝없는 공허와 고독으로 여러분을 무너뜨릴 것이다.

 

 다크 앰비언트들의 이런 특성은 대부분 최근 나타난 것이다. 처음에, 장르는 인더스트리얼 음악의 실험적인 하위 장르였다. 그 씬이 고스(Goth)를 포함하며 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오컬트 테마가 음울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1980년대 앰비언트와 뉴에이지의 아티스트들이 왔다 갔다 했던 것 처럼, 다크 앰비언트와 Ethereal의 아티스트들 역시 서로를 왔다갔다 했다.

 

 그리고 유명한 큰아빠처럼, 다크 앰비언트는 극소수의 레이블들과 이 장르의 곡을 쏟아냈던 Very Important People에 힘입어 1990년대에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크 앰비언트는 음침하고 이상한 장르라는 자신의 평판을 바꿀 수 없었고, 암울하고 섬뜩한 느낌을 좋아하는 특이 취향을 가진 극소수의 팬들을 위한 장르로 남았다.

 

 그러나 지난 십 년간 뭔가가 바뀌었다. 다크 앰비언트는 업데이트된 버전을 내놓으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아마 랩탑 프로듀서들과 앰비언트 음악이 쏟아져 나오게 했던 "진입 장벽이 낮다"라는 점이 마찬가지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나, 그것 말고도 얘기할 거리가 있다.

 

소비자들과 음악가들 사이에서, 과거의 죄를 반성하고 미래의 업보를 생각하며 우리의 일상적인 삶을 비틀어 표현하려는 건강하고 활기찬(?) 기류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다크 앰비언트는 대다수의 전자 음악이 낙천적이고 즉각적인 오늘날 무시했던 이 테마들 - 일상의 끝, 문명의 끝, 점점 평준화되어 가는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고립되는듯한 느낌 등등에 과감하게 도전했다. 우리가 인간으로서 너무 지치고, 무모하고 오만해져서 우리를 둘러싼 부패한 것들을 애써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우리의 운명과도 같은 허무함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닌지를 고민하게끔 한다.

미국 정치 얘기는 그만하자.

 다크 앰비언트는 이러한 질문에 답이 있다고 주장하지는 않지만,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을 좋아한다.

 

 이상하게도, 겉으로 보기에는 암울해 보이는 이 씬에서, 다크 앰비언트는 여러분이 전자 음악들 중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장르들 중 하나이다. 아마도 우울함이나, 그런 걸 공유하는 데서 오는 위로일 것이다. 우울한 기분을 주변에 퍼뜨리는 것처럼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되는 것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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