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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음악의 세계/[번역] Ishkur's Guide to EDM

[번역] Ishkur의 EDM 가이드 - Oldskool Rave Hardcore (브레이크 비트 하드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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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http://music.ishkur.com/#

 

- 본 글에서의 '필자'는 원글 작성자를 의미함

- 원활한 전달을 위해, 일부 불필요한 내용 제거 및 의역 포함되었음 (번역체 -> 자연스러움 목적)


Also

 Breakbeat Hardcore, Rave, Hardcore Rave, Rave Hardcore, Hardrave, Hard Ravecore, Corehard Ravecore Rave Hard Core Hard Rave, Never Dying

Scene / Period

 Hardcore / 90년대 초


 브레이크비트 하드코어(Oldskool Rave Hardcore, Breakbeat Hardcore)는 당시에 레이브 하드코어(Rave Hardcore) 혹은 하드코어 레이브(Hardcore rave) 혹은 그냥 레이브(Rave)라고 불렸다. "Oldskool"이라는 말은 그냥 레이브 혹은 하드코어 혹은 레이브 하드코어 혹은 하드코어 레이브라고 불렸지만 역시 oldskool 다른 장르와 구분하기 위해 후대에 붙인 이름이다. 뭐 헷갈리긴 한다.

 

 이 장르는 표준을 정하고 모든 혼란스러움을 정리하기 위한 공식적인 기구, 전자 음악 장르와 분류를 위한 컨소시엄(The Electronic Music Genre and Classifications Consortium)의 등장에 촉매로 작용하였다

 

 그 당시에 파티를 즐기던 사람들은 세 장르(Rave, Hardcore, Oldskool rave hardcore)를 구분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있어서 이 모든 것들은 그냥 레이브 음악이었다. 그러나 세 장르가 서로 다른 각자의 씬을 개척해가면서, 우리는 뒤늦게 음악 장르를 구분하였을 때의 이점을 깨달았다.

 

 따라서 필자는 이 점을 명확히 하고 싶다 : 레이브, 하드코어, 브레이크비트 하드코어는 오늘날에 정해진 경계일 뿐이다. 마치 그 당시의 누구도 동로마 제국과 비잔티움 제국을 구분하지 않고 여전히 로마 제국이라고 불렀던 것 처럼 말이다. 정말 괴짜스러운 레퍼런스이다.

 

 전자 음악 씬은 1990년대 초에 창의성과 함께 폭발적으로 발전하였다. 그 당시에는 이상하다는 아이디어라는 것이 없었고(아마 글리치정도는 이상하긴 했겠지만), 극단적인 실험 음악조차 중간에 사라지지 않았다. 충분한 마약만 있었다면 거의 모든 것들이 들을 수 있는 것이었다.

 따라서 누군가가 레이브 음악에 4-to-the-floor 킥드럼 대신 브레이크 비트를 얹을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그걸 생각한게 누군지는 필자도 모르겠지만, 일단 The Prodigy는 아니었다. 얘들은 장르를 발명한 것이 아니라, 그냥 널리 퍼뜨렸을 뿐이다. 하지만 어떻게 일개 개인이 이렇게 많은 음악을 떠올릴 수 있었을까? 아마도 롤랜드 W-30 워크스테이션을 사용했기 때문일 거이다.

W-30의 실물도

 1989년에 나온 W-30은 디스크 드라이브가 탑재된 샘플러이자 시퀀서였고, 워크스테이션에 필요한 모든 아웃풋 포트를 가지고 있었다. 롤랜드의 장비로서 이전의 모든 롤랜드 샘플, 이펙트, 네이티브 소리와 관련된 모든 라이브러리를 사용할 수 있었고, 관중의 함성소리, 공습 사이렌 소리, 어디에나 존재하는 레이브 리드를 포함한 대부분은 브레이크비트 하드코어에 사용되었다. Liam Howlett이 Prodigy 라이브에서 W-30을 괜히 사용한 것이 아니다.

세 대의 W-30과 롤랜드의 어마무시한 샘플 라이브러리를 이용해 작업하는 모습. 

 

 브레이크비트는 레이브에 힙합 감성을 추가했으므로, 사람들은 곧 랩 스타일의 콜-앤-리스폰스 샘플을 넣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가 여기에 이탈로 하우스 스타일의 피아노 리프를 추가하기로 마음먹었나보다. 안될 이유 있나? 그리고 모든걸 160 BPM 정도로 빠르게 만들면 브레이크비트도 빨라질 것이고, 샘플들도 다람쥐처럼 찍찍거릴 것이고 피아노 소리도 더 업리프팅 해질 것이었다. 이 장르에 안어울릴 것 같다고? 그건 여러분이 새로운 소리를 갈망하던 90년대 레이버들의 탐욕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그리고 레이브 작곡가들은 단 하나의 장비만 조달하면 이 모든걸 할 수 있었다는걸 알고 있었다.

 

 적어도 참신하긴 했어야했다. Ross Bagdasarian이 이 장르정도로 피치 업 된 보컬을 이용해 두 번의 그래미상을 땄던 것은 1950년대의 일이었다. 그러나 브레이크비트는 이 장르만의 독특한 점이었고, 리드 악기도 매우 다양하고 앤섬에 어울렸다. 그리고 피아노도 새로 추가되었고.

 

 이제 이 장르는 온갖 흥미로운 기믹들로 가득 차게 되었고, 모든 곡들은 똑같은 레시피를 이용했음에도 새롭고 다채롭게 들렸다.

 음악의 세계에서는 늘상 그렇듯이, 브레이크비트 하드코어에서 본연의 자발적인 창의성은 고작 1~2년밖에 지속되지 못하였고, 몇몇 괴물같은 히트곡들이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인 이후로는 다 거기서 거기인 음악이 되어버렸다. 이건 모두가 같은 샘플 라이브러리에만 의존할 때 발생하는 일이다 :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것들도 고작 2년만에 모두 소모되어 진부한 것이 되어버린다.

 

 이 장르는 1993년에 서로 다른 이유로 매혹적인 두 방향으로 쪼개진다. 한 쪽은  Prodigy - Charly, Acen - Trip II the Moon, SmartE's - Sesame's Treet처럼 어린이 TV쇼를 샘플링하며 유아틱한 해피 하드코어(Happy Hardcore)로 나아갔다.

 다른 쪽은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브레이크 드럼 패턴, 아멘 브레이크를 발견하였다. 진부한 유아주의에 대해 해겔주의적 반발을 드러내면서, 아티스트들은 아멘 브레이크에 집중하며 자신들만의 씬 정글을 형성하였다.

 

 이 시점 이후로, 장르들이 하나로 합쳐지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레이브는 여러 갈래로 나누어졌다. 그리고 전자 음악은 매우 복잡해졌다. 오늘날에도 "얘들아 브레이크비트 하드코어도 기억해줘"라며 가끔씩 나오는 트랙들 덕분에 여전히 브레이크비트 하드코어가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클래식한 브레이크비트 하드코어만을 취급하는 레트로 파티나 나이트클럽을 찾을 수 없기에, 씬으로서 존재한다고는 할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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