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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음악의 세계/[번역] Ishkur's Guide to EDM

[번역] Ishkur의 EDM 가이드 - Acid House (애시드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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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http://music.ishkur.com/#

- 본 글에서의 '필자'는 원글 작성자를 의미함
- 원활한 전달을 위해, 일부 불필요한 내용 제거 및 의역 포함되었음 (번역체 -> 자연스러움 목적)


Also

Acid

Scene / Period

Acid / 1980년대 중반


애시드 하우스(Acid House)는 애시드(Acid)가 추가된 하우스 음악이다.
애시드(Acid)가 무어냐고 하신다면? 고무같고, 구불구불하고, 거품같고, 윙윙거리고, 몽롱하고, 탄력 있고, 뒤틀리고, 펑키하고, 더럽고, 비명지르는 듯 하고, 스켈칭(마땅한 번역어가 없다...)하고, 짖는 것 같고, 타는 것 같고, 긁는 것 같고, 찢는것 같고,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고, 몰입되고, 액체같은 느낌으로 최면을 거는 것 같은 돌연변이 신스 라인으로, Roland TB-303이라 불리우는 작은 은색 박스에서 만들어진 베이스 라인이다.
(rubbery, squiggly, bubbly, whirrbly, trippy, bouncey, warpy, funky, filthy, screaming, squelching, barking, blistering, scratching, ripping, dripping, driving, liquid-like hypnotic mutant synthline)

그리 크지도 않다 - 고작 30cm정도이다. 만약 여러분이 큰 모니터로 이 글을 보고 있다면, 대충 실제 사이즈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 작은 기계는 아마 전자 음악의 역사에서 그 어떤 장비보다 중요할 것이므로, 여기서 잠시 설명하고자 한다.

1981년 발매된 303의 본래 용도는 기타리스트들을 위한 베이스라인 시퀀서였다 (TB = Transistor Bass). 그리고 Newcleus - Jam On It이나 Mantronix - Bassline에서처럼, 꽤 괜찮은 베이스 라인을 만들어낸다. 외로운 기타리스트들을 위해, 303은 비슷하게 생긴 롤랜드 TR-606 Drumatix 드럼 머신과 같이 사용되기도 했다. 아니면 친구가 좀 있든가.

1만대가 만들어졌지만, 잘 팔리지 않아서 18개월 후에는 시장에서 퇴출되었다. 그리고 그 것이 303의 마지막 모습이 되었다... 아마 우리와는 다른, 우연이라는 사고가 전혀 일어나지 않는 대체 우주에서는 말이다.

대신, 5년 후에 시카고 남부의 하우스 프로듀서들은 값싼 303을 구해서 이것저것 시도해보기 시작했다. 풍문에 의하면, 본래 303의 사용법은 "set it and forget it (한번 설정하면 끝)"인 디바이스였다. 그러나 사용 설명서는 80년대 일본의 기술자들의 악명높은 엉터리 영어와 용어로 쓰여져 있었다. 때때로는 매뉴얼을 보고 이해하는것이 거의 불가능해서, 아티스트들은 본인들이 뭘 하고 있는지,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건지도 모르면서 일단 직접 뭔가를 하고는 했다.
따라서 303의 적합한 용도는 멜로디를 입력하고 -> 원하는 설정으로 노브를 설정하고 -> Play 버튼을 누르는 것이었으나, 80년대 시카고에서는 그 누구도 그렇게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은 Play 버튼을 누르고, 기기가 연주중일 때 노브를 막 돌려댔다(원래 디자이너들이 의도한 바는 아니었겠지만). 그 결과물은 엘비스가 51구역에서 탈출한 이래로 가장 외계스러운, 그런 소리였다.

(아마도 Ron Hardy로 보이지만) 누가 이 장르에 완벽한 이름 'Acid'를 붙였는지에 대한 수많은 스토리들이 있다. 이 이상으로 완벽한 이름이 있을 수 없다. 이건 애시드였다. 마약을 지칭하는데 사용되기도 했으나, 이 소리에 더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또한 약을 하고 들리는 환청을 지칭하는데 사용될 수도 있었다.

303에 대한 설명은 여기까지로 하고, 이제 이 전설적인 장르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우선, 이 장르는 애시드 하우스이지, 303 하우스가 아니다. 그 뜻은, 303을 쓴다고 해서 무조건 애시드 계열이란것이 아니다.
다음으로, 애시드는 반드시 303으로만 만들어질 필요는 없다 <- 그렇게 주장하는 애들은 순수주의자 찐따이다. 어떤 디바이스라도 애시드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데, 시간에 따라 흔들흔들거리는 소리를 만들어내는데 필수적인 필터 노브만 있으면 된다. 그리고 여기에는 303이 아닌 수 많은 디바이스들 - SH-101, MC-202, Juno 106, Jupiter 8, FR-777, Korg Prophecy나 303을 모방한 수 많은 기기들, 혹은 여러분의 능력이 된다면 회로도만 구해서 처음부터 X0X box를 설계할 수 있다. 애시드는 단지 303과 그 파생품들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애시드 음악은 장비가 아니라, 소리에 의해 정의된다. 장비가 소리를 만드는것이 아니라, 그 장비로 무엇을 하느냐가 소리를 만들어낸다. 따라서 Ten Ragas To A Disco Beat이 훌륭하기는 하지만, 애시드 하우스는 아니다. 이 곡은 Jam On it이나 On and On보다 나중에 나온 곡이다.

애시드 하우스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우리는 그 시작인 Phuture - Acid Tracks에서부터 시작해야한다. 이 곡은 12분동안 비트와 누군가가 열심히 303의 노브를 돌려대며 만든 하나의 루프로만 구성된 이 곡이었다.

애시드 하우스는 처음으로 그 이름이 붙은 파티(Acid House Party)가 열린 장르이다. 이 장르는 시카고와 미국 중서부를 강타했고, UK에서 88년도의 여름(소위 Second Summer of Love*)에 마약과 함께 더 크게 성장했다.
Ibiza에서 처음 들었던 파티 참가자들은 고국으로 이 경험을 가져왔고, 1년 후 레이브(Rave)가 탄생했다. 이 기간을 다룬 수 많은 책들과 다큐멘터리와 회고록이 있다 - 모든 세대는 자신들이 처음으로 마주한 무언가를 역사상 유례없는 최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여러분들이 뭔가로 유명해진다면, 여러분들도 그 기원에 대한 신화를 만들어낼 것이다.

 

(The Ultimate Acid House mix - by Ishkur)

시카고 애시드 하우스의 유일한 사운드.

 

애시드 하우스는 너무나 중요하고, 영원히 죽지 않을 현대의 레이브 및 클럽 문화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므로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전적으로 사용 설명서를 읽지 않았던 남부 시카고의 음악가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이 그런 우연이지 뭐.


장르의 계보)

Chicago House - Acid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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