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6번째 주제이다.
16번째로 다루어볼 장르는 하드 스타일, 즉 "어려운 방식"이다. (어떻게 장르 이름이...)
그러나 생각보다 그렇게 어려운(?) 장르는 아니니 걱정하지 말자!
[ 하드스타일의 시초 ]
하드스타일은 2000년대 초, 네덜란드에서 처음으로 등장하였다.
사실 1990년대 말부터 초기 하드스타일의 곡이 여럿 있었으나,
대규모 EDM 페스티벌급((Eidhoven, June 2000)에서 퍼포먼스 된 것은 2000년 6월이라 그렇다.
이름에서도 나오듯이, 이름에 Hard가 붙었다.
EDM 장르 앞에 Hard가 붙는다면 "더 강렬해진(Harder)"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다.
더 강렬해진다는 것은?
더 묵직(Heavier)해지고, 어두운(Darker) 테마의 곡이 된다는 것이고.
더 묵직해진다, 어두워진다는 것은?
주로 킥드럼에 더 많은 왜곡(Distortion)이 수반된다는 것이고.
더 많은 왜곡이라면?
더 많은 클립핑(Clipping)이고.
(조금 다르긴 하지만, 그런 거 따질 글은 아닌 듯하다)
더 많은 클립핑이라면?
더 많은 사각파형(Square Wave)이고.
더 많은 사각파형이라면?
더 인위적이고 날카롭고 그런 소리고.
더 인위적이고 날카로우면?
뭐요
뭐요?
ㅇㅇ?
아무튼 여기에 알맞은 스타일의 춤(?)이 따로 있는데, 대충 위와 같다.
실제로 하드스타일 곡을 들어보면, 저렇게 또잉 또잉(?) 뛰어야 할 것 같다.
아무튼, 이 장르는 하드코어 테크노의 파생 장르이다.
물론 하드코어에서 독단적으로 나온 장르는 아니고.
90년대가 어떤 시대인가, 광란의 파티(레이브) 씬이다.
그냥 당시에 유행하던 대부분 장르들 영향을 받았다.
그중에서 주목할 장르라면 Hard Trance라는, 트랜스 장르의 하위 장르이다.
사실 하드 트랜스를 이후 등장할 수많은 'Hard 머시기 장르'들의 시초 격으로 볼 수 있다지만,
하드스타일은 이 친구의 영향을 좀 많이 받은 것 같다.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는?
아래에서 계?속
[ 특징 ]
하드 스타일의 가장 큰 특징은 다음과 같다 :
1. 리버스 베이스 (Reverse Bass, feat.Hard Trance)
2. 킥드럼의 하모닉 사용 (Harmornic useage of Kickdrum)
하모닉 사용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도드라진 특징인데,
때문에 하모닉 킥드럼의 등장 전을 초기 하드스타일(Early Hardstyle)이라 부르기도 한다.
우선은 초기 하드스타일과 하드 코어를 비교해보자.
우선, 기존의 하드코어 곡은 다음과 같았다.
X-Factor - The Underground (1997)
그에 비해, 초기 하드스타일(Early Hardstyle, Oldschool Hardstyle)의 곡은 다음과 같았다.
Sam Punk vs. DJ The Crow - D.A.P (2007)
들어보면,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역시 속도이다.
처음에는 DJ들이 하드코어 음악을 원곡보다 느릿하게 플레이하면서 등장한 장르인 만큼,
하드스타일의 BPM은 140 안팎이었다.
물론 이 속도는 이후 조금씩 빨라져서 오늘날에는 160 BPM의 곡들도 등장했다.
하지만 그만큼 메인스트림 하드코어는 더 빨라졌으니, 속도 차이는 여전하다...
그다음으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리버스 베이스 (Reverse Bass)"이다.
아, 이것은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시 초기 하드 스타일 곡을 들어보면, 드럼 뒤에 베이스가 연이어 부드럽게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툭(-웅) 툭(-웅) 툭(-웅) 툭(-웅)" 과 같은 느낌이 난다. 느껴지십니까?
근데 사실, 이건 하드코어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너무 자연스럽게 도입한 것이라,
단순이 이런 소리를 하드스타일만의 특징으로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여기선 이제, 하드스타일만의 리버스 베이스와
이를 이용한 하모닉 킥드럼이 가장 중요한 특징(= 장르 판단 기준)이 될 것이다.
Alan Walker, Sabrina Carpenter & Farruko - On My Way (Da Tweekaz Remix) (2020)
(개인적으로 이 장르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하지만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죠?)
여러분이 아마 하드스타일 곡을 기존에 접해봤다면,
아마 이런 느낌이었을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2000년대 중후반 이후, 하드스타일은 초기 하드스타일과는 많이 달라진 형태를 띠게 된다.
더욱 멜로딕 해졌고, 상업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가사가 붙거나, 킥이 조금 덜 왜곡되었다.
이제 다시 위의 Hardstyle Dance를 보면, 왜 저렇게 추는지 조금은(?) 이해가 가긴 한다.
아무튼, 이러한 부류를 Nu-Style Hardstyle, 혹은 더욱더욱 갬-성해졌다는 의미로
Euphoric Hardstyle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 나 하드스타일은 매 순간 감성이 추가되고 있다고.
[파생 장르 및 영향을 준 장르들]
2010년 초 즈음, 즉 EDM의 폭발과 함께 하드스타일은 더욱 큰 인지도를 얻게 된다.
그리고 그 전후로, 하드 스타일은 여러 장르들과 융합하여 새로운 하위 장르들을 탄생시켰다.
여기서는 대표적인 것들만 살펴보도록 하자.
하드스타일 >> 해피 하드코어
(HappyHardcore) Sirius_Alpha - Sakuranbo (Happycore remix) (2021)
해피 하드코어의 특징이라 하면, 덜 왜곡된 킥 + 멜로딕한 베이스라인이라 할 수 있겠다.
어? 방금 전까지 계속하던 소리 아닌가?
하드스타일 (Hardstyle) + 덥스텝 (Dubstep) = 덥스타일 (Dubstyle)
Obsidia - Nightmare (2014)
투스텝 박자(정박자가 아닌 드럼 그루브)에, 이 곡에는 없지만 덥스텝에 흔히 사용되는
베이스 종류들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하드스타일 (Hardstyle) + 트랩 (Trap) = 트랩스타일 (TrapStyle)
TrapStyle_Zatox & Nikkita - Poltergeist (Carnage Festival Trap Remix) (2013)
솔직히 뭔 장르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들어보면 하드 댄스 계열에서 자주 사용되는 넓은 Saw 리드에
트랩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808과 하이햇 롤이 얹혀진 느낌이다.
하드스타일 (Hardstyle) + 인더스트리얼 (Industrial) : 로우스타일 (Rawstyle)
'낮다'의 low가 아니다!
인더스트리얼 장르 특유의 거친 느낌이 물씬 묻어 나와서 RawStyle이다.
"하드코어 킥을 통째로 피치 이동을 시키면 저렇게 될 것 같은데?"
...싶은 느낌의 장르인 건 어쩔 수 없다.
그런 모순을 견디는 게 EDM 씹-덕들의 사명이다.
이 외에도 OOStyle이 붙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그렇다고 모두 "하드스타일의 하위장르구나!" 라고 하시면 안 된다.
간혹, "내 스타일대로 편곡함 ㅇㅇ" 이라고 "Artist-style Remix)" 같은 표기가 있다.
하지만, 적어도 EDM 장르에서 OOOstyle이 붙는다면,
아마 Jumpstyle 말고는 대부분 Hardstyle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하드 스타일은, 사실 하드 코어의 파생 장르보다는 하드 트랜스의 파생 장르로 보는 것이
더 옳은 표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어쩌다 얻게 된(?) 장르적 유사성 때문에,
하드코어와 하드스타일 장르를 소리만으로는 구분하기가 애매하다.
일단 "또잉- 또잉-" 하는 킥이 들어가는 순간 하드스타일이긴 한데,
그 이전까지는 조금 느린듯한 하드코어 방식으로 곡이 진행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하드코어 곡인 줄 알았는데, 2분 정도 지나니까 갑자기 하드스타일 킥이 나온다고?
아 ㅋㅋ 그럼 하드스타일이지 뭐...
굳이 그런 의미가 아니더라도, 하드스타일은 여전히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다.
+ 조금 딴 소리긴 하지만, 이 게시판에서 처음으로 음원 샘플들을 첨부해봤다.
맨날 말로만 설명하려다가, 드디어 괜찮은(?) 방법을 찾았다고 할 수 있으려나.
나머지 게시글에서 다룬 장르들은 한 번에 몰아서 정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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