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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음악의 세계/[LEGACY] EDM 장르

[EDM] #13. 하드코어 테크노 / Hardcore Techno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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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앞 뒤 다 자르고 "Hardcore" 라고 검색하면
19 딱지 붙은 "그 하드코어"가 검색된다.
혹시나, 거칠고 난잡한 성교를 뜻하는 하드코어를 생각하고 들어올까 봐 시작부터 선언한다.

* 이 게시글은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의 하위장르인 Hardcore Techno에 대한 글입니다 *


* 히토미 꺼라 *

 

그래도 길의 글이가 아니라 글의 길이가 상당히 걱정되고, 실제로 하드코어 테크노보다는
그냥 '하드코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글에서는 '하드코어'라고 부르겠다.

PART01-13. HARDCORE TECHNO


[ HARDCORE ]


본래, Hardcore라는 말은 EDM에서만 사용된 것이 아니었다.
제일 처음 '하드코어'라는 말을 사용한 것은 펑크 락이었다.
더 강렬해지고 폭력적으로 발전한(?) 분파를 지칭하기 위해 "Hardcore Rock(하드코어 락)"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그리고 1980년대 후반, 힙합에서도 하드코어라는 말이 사용되었는데?
마찬가지로 더 강렬해지고 폭력적으로 발전한(?) 하위 장르 되시겠다.

여기서 잠깐.
'강렬해지고 폭력적인'이 무엇이냐? 고 물으신다면?
영화에서 마약 거래 장면이 덮쳐지는 씬에서 나오는 소리들을 생각하면 편할 것 같다.

총소리, 스크래치 소리, 둔탁한 무언가 부딪히거나 깨지거나, 사이렌 소리나...
아무튼 사람을 좀 긴장시키고 격앙시키는 그런 소리들 말이다.
3~5,000 Hz 영역대의 소리가 사람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고 텐션(긴장감)을 유발하는 소리인데,
대표적으로 아기 울음소리, 경찰 사이렌 소리가 있겠다.

아무튼, 이 보다 조금 이후, 그러니까 1989년 즈음되겠다.
테크노가 유럽의 광란의 파티를 지배하던 시절 말이다.

술과 마약을 한 관중들은 더욱 강렬해진 사운드를 원했고,
그렇게 곡이 더욱 강렬해지고 폭력적으로 변한 결과?
드디어 Techno 역시 "Hardcore"라는 접두사를 수여받았다.

정확히는 모든 테크노가 이렇게 발전했다기보다는, 점점 기존의 테크노와는 구별되는,
독특한 특징들이 나타나기 시작해서 새로운 장르가 떨어져 나왔다고 보는 편이 맞겠지만 말이다.

MORE POWER!

MORE AGRESSIVE!!

MORE VIOLENCE!!!

MORE HARDER!!!!

엥 어떻게요?

간단하다.
909 킥드럼에 플러그인 엄청 꽂아서 디스토션 엄청 걸어주면 된다.

클립핑에 상상도.

모두가 저렇게 만드는 건 아니지만, 결국 본질적인 원리는 비슷하더라.


[ 등장 ]


물론 이 장르가 아무것도 없는 환경에서 뚝 떨어지진 않았다.
70년대에 나타난 Industrial Dance Music, 약칭 IDM과
80년대에 등장한 Electronic Body Music (EBM)과 이로부터 파생된 New Beat 등의 요소들이
80년대 말에 광란의 파티를 휩쓸었던 Acid와 Techno 등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 정설.

Mescalinum United 「We Have Arrived」

1990년, 독일의 프로듀서, Mescalinum이 「We Have Arrived」 를 발표하였고,
이 곡이 오늘날 하드코어 테크노의 시초 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후 미국에서는 "Industrial Strength Records(1991)"이,
네덜란드에서는 "Rotterdam Records(1992)"가 세워진다.

그리고 여기에 네덜란드 특유의 빠른 속도, 포화된(=왜곡된) 베이스라인이 특징이 되어
"개버(Gabber)"라는 장르가 파생되었다.
"개버"는 네덜란드 말로 "친구" 라는 뜻인데, 대충 입고 친구랑 만나서
집 앞 클럽에서 논다는 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근데 이거이거 너무 폭력적인 거 아니에요?라는 당신을 위해?

대신해
피코어
드리겠
습니다.

해피 코어(HappyCore)로 알려진 해피 하드코어(Happy Hardcore)도 이맘때쯤 영국에서 유행했다.

 

초기의 하드코어, 그러니까 Oldschool Hardcore은 점차 브레이크 비트와

이것 저것 다양한 요소들을 얹으면서, 브레이크 비트 하드코어로 잠시 들뜬 상태(?)가 된다.

 

그러나 2~3년만에 브레이크 비트 하드코어는 다른 장르들로 쪼개지게 되고,

이들 중에서 상업성따위 신경쓰지 않았던 힙스터들이 더 Harder하게 발전시킨 하드 코어들이 있었으니,

오늘 날 oldschool Hardcore (Techno)라고 부르는 장르(2010년 초중반 이전) 되시겠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1994년, 「Criminal Justice Public Order Act 1994」이 통과되면서

광란의 파티가 완전히 직격탄을 맞아버리게 되고,

음악적으로도 하드 스타일, 드럼 앤 베이스 등의 신흥 강자들에 밀려서 침체기를 겪게 된다.

 

다행히(?) 오늘날에는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되찾고 당당히 주류로 올라섰다.

자세한 내용은 #15. 메인스트림 하드코어 참조.


[ Oldskool vs NuSkool ]


오늘날에도 하드코어 장르는 (EDM씬에서만큼은) 당당히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
2010여 년을 기점으로, 그 이전은 OldschoolHardcore (초기 하드코어, 무려 20년이다;;)라고 부르고,
새로운 스타일이 도입된 후, 주류 장르로 떠오른 오늘날의 하드코어들을 New School Hardcore라고 부르는 것 같지만.

근데 듣다 보면, 꽤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New School 쪽에서 "Back To The OLDSKOOl"을 외치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굳이 차이를 나누자면?
(시리우스식 판별법)

1. 오늘날에는 Mid-High Frequency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왜곡된 킥 뿐 아니라, 여기에 소위 'Punch'라 부르는 중-고음역대의 효과음을 같이 쓰거나,
킥드럼을 만들 때부터 그렇게 들리도록 만드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
예전에는 너무 저음역대에 치중한 나머지 음이 뭉개지는듯한 소리까지 났었다면,
요즘에는 상당히 날카로워진 느낌이다.

2.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모두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대체로 그렇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하드코어 장르의 BPM을 140~160 정도로 잡았으나?
요즘은 Uptempo Hardcore라던지, 더 빨라진 하위 장르로 발전해서
빠르면 200 BPM정도까진 하드코어라고 잡아줄 수 있지 싶다.
물론 그 이상을 넘어갈 거면, 그리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거면 "스피드 코어(Speed Core)" 계열로 넘어가야겠지만.

3. 점점 더 Euphoric, Melodic 해져간다.

이건 사실 저 영상을 만든 사람이 유독 Sefa 등의 감성적(Euphoric)인 스타일을 녹아들게 하는
아티스트의 곡을 많이 가져다 놔서 그럴 수도 있는데,
(Sefa도 Melodic Frenchcore로 분류하는 게 맞긴 하지만)
이전의 구성적으로 단조롭고 킥 드럼과 스크래치에만 집중하는 시대는 끝났다.
애초에 상업성을 위해서는 Melodic한 요소가 필요하다.

당장 인기 있는 장르들만 봐도 감성적인 스타일을 지향하니까?

음... Trap은 아니었던 것 같긴 한데, 아무튼 그렇다.
더 이상 술과 마약에만 의존하는 시대가 끝났다고 봐도 되려나.

 

그 외에도, 초기 하드코어는 브레이크 비트가 많이 사용되었다는 특징도 있다.

이건 브레이크 비트 하드코어 이후에 얻은 속성(?)같은 느낌인데, 오늘날에는 많이 사용되지 않는다.

 

다시 말하지만, 어디까지나 시리우스 식 판별법이다.
그냥 대강 그렇구나~라고만 생각하고, 반박 시 제가 죄송합니다


 

어쨌거나.

지금 이 순간에도 하드코어는 점점 강렬해지고, 빨라지고 있다.
그리고 그렇다고 해서 감성적인 부분이 결여되는 것은 또 아니다.
정말 신기하고도 놀라운 장르이다.
내가 좋아해서 그런 것은 아니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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