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EDM의 하위 장르만 수 백가지가 존재하는 시대이다.
"굳이 이것도 다른 장르야?"
라며 분류를 잘못하면, 어디선가 나타난 장르 나치들이 "NEIN!!" 을 외치는 시대이다.
정작 히틀러는 그렇게 하지 않았을 텐데.
이는 작곡 프로그램이 점점 발전하면서, 더 많은 프로듀서들이 등장함과 동시에
EDM이 세계 곳곳에서 주류로 떠오르면서 생기는 현상 같다.
그러나 EDM의 진정한 황금기라 하면 해외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을 꼽는 것 같다.
왜냐하면, 이 무렵 영국이라는 섬나라를 필두로 세계 곳곳에서 새로운 장르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Rave Party = 광란의 파티]
제목이 곧 내용이다.
Rave는 본래 '격앙/흥분상태로 소리치다' 라는 뜻이다.
하지만 여러분이 Rave에 대해 정말 알아보고자 한다면?
언뜻 보면 환기도 안될 것 같은 어두운 지하 방이나 창고에서,
모르는 사람끼리 술 먹고, 꽐라 되고, 마약 하고, 헬렐레하면서,
생판 처음 보는 남이랑 헐벗은 채로 껴안고, 끼야아앙 소리 지르면서 춤추다가,
우리 표현으로 '개가 되고', 밤새도록 온갖 ㅈ1Ral하다가,
경찰이 단속하러 호루라기 삑삑 불면 갑자기 "돔황쳐~~" 하면서 급히 도망칠 것 같은
그런 퇴폐적인 문화를 의미할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게 맞다.
이걸 쉴드 못치네.
실제로, Rave Party와 관련된 영상을 찾다 보면 P0rn んub라던지 그런 아동 청소년들에게
유해할 만한 사이트가 여럿 검색되기도 한다.
본래 Rave는 19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Wild Bohemian Party"를 의미하였다.
즉, "젊은 상남자들의 파티" 정도의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80년대 들어,
Rave는 청년 세대들의 온갖 일탈이 발생하는 언더그라운드 파티를 지칭하는 말로 바뀌었다.
이들은 농장주의 허가 없이 넓은 농장 한가운데에서 파티를 하거나,
주인 없는 가택/지하실 등을 무단 점거하여 밤새도록 술 마시고 마약 하면서 춤추고는 했다.
이런 파티는 Rave Party, 우리나라 말로 "광란의 파티"라 불리며,
이 파티에 꼬박꼬박 다니는 사람들을 Raver (즉, 클럽 죽순이)라고 불렀다.
당연히 이런 파티는 불법으로 이루어졌으니(무허가, 약물, 풍기문란 등...) 단속되어야 했고,
실제로 8~90년대의 영국 정치인들도 같은 생각이었다.
코로나 때문은 아니었지만, 당시 영국에선 00시 이후에 모든 클럽의 운영을 중지한다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으나,
00시가 되는 순간 DJ들과 파티 주관자들 및 일부 큰 손들은
"그러면 2차는 저기서 할게요~~" 라며, 장소만 옮겨서 바로 다시 놀자판을 벌였다.
그렇다면 그 규모는 얼마나 되었을까?
친구들끼리의 대 여섯 명?
대학 선후배들 포함해서 수 십 명 정도?
작은 마을 커뮤니티니까 백 명 안팎 정도?
무려 수 백~수 천명 규모였다.
심지어 가장 큰 규모는 2만여 명이 넘었다는 말도 있다.
경찰들은 ㅈ됐다. 뭐 실탄을 쏠 수도 없는데,
술 처먹고 마약 빨아서 눈 뒤집힌 애들이 한 둘이 아니다.
그런 애들이 수 천명씩이나, 밤마다 광란의 파티를 벌인다면 얼마나 골치 아플까.
다행히(?) 애시드 하우스와 테크노 등이 영국을 강타한 후인 1989년,
일부 파티들은 매체에서도 다뤄지는 등 양성화되기도 하였다.
물론 그 반대편에서는 아동 청소년들에게 부적합한 온갖 일탈들이 자행되고 있었겠지만 말이다.
[Rave Music]
위와 같은 골 때리는(?) 시대 문화적인 형상을 Rave Culture라 부르며,
여기서 사용되고 만들어진 음악들을 Rave Music, 줄여서 Rave(레이브)라 부른다.
즉, Rave music은 당시 파티에서 DJ들이 틀던 당대 최고 인기곡들 모두를 지칭하며,
초기의 EDM곡들과 그 하위 장르들이 모두 포함된다.
아마 EDM의 여러 장르들의 기원을 파시던 일부 분들에게나 관심이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으로, 당시 유럽에서 유행하던 장르는 무엇이 있었을까?
EBM, Nu-beat, Hi-NRG, Italo Disco 등이 떠오를 것이다.
거기에, 미국에서 유행한다는 House, Garage 등의 EDM 초기 장르들도 합세하였다.
그리고 1987년, 미국 발 신문물인 "Acid House"가 영국에 상륙하였다.
이후, Acid 항목에서도 언급하였듯이 기하급수적으로 많은 장르가 탄생하게 된다.
얼마 후, 1989년에는 디트로이트의 냉혹한 "Techno"가 상륙하였다.
이후 테크노는, 점점 더 강렬한 것을 원하던 미친놈들에 의해 하드코어 씬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1990년, 이 모든 장르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Breakbeat Hardcore"라는 장르가 있다.
오늘 날에는 Oldschool Hardcore, 즉 '이전 세대의 하드코어'로 불리우는 장르인데,
이 장르가 2년만에 여러 장르로 분파하면서 오늘 날의 EDM 족보를 개판으로 만들어버렸다.
물론 이게 무조건 나쁘다기 보다는... 새로운 음악 장르들이 여럿 탄생했다고 보는게 낫겠다.
[ 영향 ]
앞에서는 아동 청소년에게 부적합한 어쩌고 했지만,
광란의 파티 문화가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야외에서 묵직한 사운드 스피커, 레이저 쇼, 영상 및 온갖 무대 장치를 본격적으로 투입해서
사람들이 해방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큰 EDM 파티의 시초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새로운 장르들도 수 많이 탄생하였고,
이 장르들의 하위 호환 및 개량 버전이 오늘 날 클럽의 주류 씬을 차지하는 장르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이라면...
카와이-한 스마일 이모지를 우리에게 유산으로 남겼다!
이얏호!
카와-이한 이모지 겟★또#DA☆ZE@@!!
흠.
이렇게 보니 카와이하지만은 않네요.
이 스마일 이모지는 여전히 90년대 UK Rave Scene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남아있으며,
오늘 날에도 여러 곳에서 자주 보인다.
맥주 테라에서라던지...
야호!
'냉혹한 음악의 세계 > [LEGACY] EDM 장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DM] #12. 영국의 테크노 / Bleep Techno (late 1980s) (0) | 2021.12.25 |
---|---|
[EDM] #11. 광란의 파티 (2) / Tekno, Free Party, Hardtek (0) | 2021.12.23 |
[EDM] #09. 트랜스 / Trance (Early 1990s) (1) | 2021.12.18 |
[EDM] #08. 하이 에너지 / Hi-NRG (Late 1970s~90s) (0) | 2021.12.16 |
[EDM] #07. 딥 하우스 / Deep House (1985~) (1) | 2021.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