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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음악의 세계/[LEGACY] EDM 장르

[EDM] #07. 딥 하우스 / Deep House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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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유튜브 등지에서 "휴식(Relaxing)"을 위한 노래를 찾아보라고 하면,
아마 네 가지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1. 기분 좋고 잔잔한 뉴 에이지 피아노 음악
2. 클래식, 혹은 재즈(와! JAZZ! 정말 고.품.격.스.럽.습.니.다)
3. 칠 아웃 (Chill Out), 혹은 잔잔한 힙합
4. 딥 하우스 음악

물론 여기서 유로 댄스나 덥스텝을 선택하는 힙스터는 거의 없겠지.
아예 없지 않냐구여? 일단 저 있음 ㅅㄱ


[ 장르의 성립 ]

사실 이 장르는 국가보다 더 작은 단위,
그러니까 "도시와 레이블" 단위로 구분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게 나눠서 뭐할 것이며... 그건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내가 모르는걸 안다고 씨부릴 수는 없잖애?

그래도 이 장르의 시작이 "시카고"라는 점은 확실히 말할 수 있겠다.
그렇다. 여전히 우리는 시카고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처음에는 Frankie Knuckles, Ron Hardy 등이 작업한 하우스 음악들 중에서
보다 "Organic(유기적, 그러니까.. 덜 기계같은거)"하고 부드러운 음악들을 사람들이
"Deep House" 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어디 가서 깊은 집이라고 하지 말아주기 바란다.

오.. 사실 '깊은 집'이라고 번역되었기를 내심 기대했었는데...

1985년, Larry Heard의 트랙 "Mystery of Love"가 딥 하우스의 시초로 여겨지고 있으며,
시카고 DJ들에 의해 발전되었다.


아무튼, 초기 딥 하우스는 시카고에서 재즈와 펑크의 느낌이 믹스된 느낌으로 등장했다.
뉴욕 개러지가 그러하듯이, 딥 하우스 역시 다른 하우스 음악에 비해서는
조금은 정제되고 차분하고 점잖은 분위기이다.

특히 이 장르를 설명하는 단어가 세 가지가 있는데, 아래와 같다 :

Organic : 얼마나 인간적인가
Soft : 얼마나 덜 전자음스러운가
Gentle : 얼마나 부드러운가

여기서, "덜 전자음스럽다"라는 것이 반드시 "신디사이저를 빼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TR-909가 사용되고 있고, 신디사이저는 사용되고 있다.
다만, 완전히 이질적인 전자 음이 아닌, 그래도 현실 세계에 있는 소리를 어느 정도 모방한 티는 냈다는 것이다.
왜, Synth Strings 그런거 있잖아.

대충... 릴렉스 되는 것 같지 않아요?

사실 요즘은 "조용하다, 침착하다"라는 이미지가 너무 굳어져서,
대충 조용하고 뭔가 따스한 베이스 느낌이 물씬 풍기면 일단 Deep House라고 치부하는 경향도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건 아니지만, "이건 이 장르에요 ㅎㅎ 님이 잘 모르시네 ㅎㅎㅎ" 하지는 말자.
사실 요즘 음악들은 한 번 듣고 뭔 장르인지 알 수가 없어


[ 유럽과 미국 스타일 ]


사실 이 부분을 쓸까 말까 고민했는데, 그냥 쭉 읽어본 김에 재밌길래 가져왔다.
원글은 Ishkur's Guid to Electronic Music


Deep House를 유럽(Euro) 스타일과 미국(US) 스타일로 구분하는건 순전히 본인(Ishkur)의 구분이다.
실제로는 이런 분류는 사용하지 않는다. 시카고, 샌 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처럼 도시 단위로, 혹은 레이블 단위로 나누기는 하는데, 그러면 장르가 너무 복잡해 질 뿐이다. 그 누구도 세심한 분류는 신경쓰지 않는다. 그냥 딥 하우스일 뿐이고, 그냥 그 자체로 좋은 음악일 뿐이다.

Euro Deep House (이하 유로 딥 하우스)는 대부분 이탈리아산이다 (특히 초기에 나온 것일 수록). 다른 이탈리아 음악의 느낌과 딥 하우스의 느낌이 너무 상이하기에, 어떻게 보면 이게 맞나 싶기도 하겠지만? 이탈리아는 너무나도 이 장르를 잘 계승하였기에 "유럽 EDM은 벨기에와 이탈리아가 멱살 잡고 끌어간다"라는 내 주장을 다시 한번 입증하였다. 여담으로 네덜란드는 진짜 아니다. 걔네들은 제발 다 같이 음악 때려쳐야한다.

유로 딥 하우스는 당연히 US Deep House(이하 미국 딥 하우스)와 연관이 깊다. 그러나 미국 딥 하우스가 미국식 소울, 블루스, 재즈의 요소를 끌어온 것과 달리, 유로 딥 하우스는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곳에서 영감을 가져왔다 : 바로 발레아릭(Balearic)이다.
그리고 유로 딥 하우스는 조금 더 느리고, 덜 펑키(Funky)하다. 이러한 점 때문에 유로 딥 하우스는 항상 "Deep" 하지만은 않지만, 더 차분하고 가라앉은 느낌이다 : 왜냐하면, 유로 딥 하우스나 발레아릭이나 두 장르 모두 느긋한 한여름날 해변가에 파묻혀있는 동네에서 기원했으니까.
(역자 주* 그래서 딥 하우스 음악을 찾아보면 표지 사진으로 해변가, 비키니, 바닷가 사진이 엄청 나온다.)


그리고 이러한 연유에서인지, 요즘 사람들은 찐 "Deep House"가 무엇인지 헷갈려하는 것 같다. 사람들은, 그러니까 백인들은 한가로움(Laidback)과 차분함(Chill)을 깊음(Deep)이랑 혼동하기 때문이다. 그게 나쁜 건 아니지만 맞는 것도 아니다.

미국 딥 하우스도 세분화 된 장르(도시 별 구분)가 있기에, 유럽 딥 하우스는 훨씬 많을 것이다. 그 중에서 필자가 제일 좋아하는 건 본인이 "Glockenspiel house"라고 이름 붙인, 90년도 초반에 등장한 하위 장르이다. 왜냐하면 체명 악기(실로폰 등, 북을 제외한 나머지 타악기들)는 오직 이 장르에서만 3분 이상 곡을 리드하니까.

어쨌거나 여러분이 정말 미국산/유럽산을 구분하고 싶다면 :
유럽산이 조금 더 미니멀하고, 패드와 오르간을 사용하고, Organic Bassline에 덜 의존하며, 어떤 지역(지중해, 카리브해 등)의 퍼커션과 특색 있는 악기들이 많이 사용되어 지중해 바이브를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그리고 미국 딥 하우스가 재즈의 현악기 위에 R&B 바이브를 첨가한 나이트 클럽 느낌을 낸다면, 유로 딥 하우스는 더 열려있는 영화의 한 장면과도 같다. 그러니까, 그리스의 어느 섬에서, 넓은 들판이 보이는 한 가운데에서 나오는 음악말이다.

유럽인들은 더 높은 수준의 정교함/섬세함 (이라 쓰고 돈이 더 많다고 읽으면 된다)을 가지고 있으나, 그것이 딥 하우스를 더 나쁘거나 본래 특성을 역행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서로 보완해서, 친구와 함께 편안한 밤을 보내는 듯한 느낌을 그려 낼 뿐이다.

미국산 유럽산 이건 정말 미묘하다ㅇㅇ. 누굴 데려와도 쉽게 분간하기는 힘들 것이다.
(NOTE : 본인은 UK 딥 하우스는 Euro로 취급하지 않는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딥 하우스는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숨쉬고 있다.
그러니까, 없어 질 이유가 없잖아?

.Ishkur


길어서 읽기 싫었던 당신을 위한 요약본 :

유럽 스타일 = 바닷가 생각하면 됨
미국 스타일 = 와인 바 생각하면 됨
이달의 요약왕 = 본인

대충 "Relaxing Deep house Mix (20XX)" 라는 제목의 딥 하우스 믹스 영상의 커버로 나올 법한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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