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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음악의 세계/[번역] Ishkur's Guide to EDM

[번역] Ishkur의 EDM 가이드 - Eurobeat (유로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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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http://music.ishkur.com/#

- 본 글에서의 '필자'는 원글 작성자를 의미함

- 원활한 전달을 위해, 일부 불필요한 내용 제거 및 의역 포함되었음 (번역체 -> 자연스러움 목적)


Also

 Super Eurobeat, Euromach, J-Euro, Dance Dance Revolution

Scene / Period

 Europop / 1980년대 후반


 90년대로 돌아가보자면, 유로비트(Eurobeat)는 사람들이 제자리에서 끊임없이 뛰어대던 웃긴 피트니스 경연 대회의 공식 장르였다.

대충 이런 느낌이었다.

 이는 유로비트 = 피트니스라는 고정관념을 만들었고, 때문에 이 장르는 DDR, 스탭마니아, 펌프 잇 업, 인 더 그루브, 댄스 에볼루션, 댄스 히어로, 댄스 마스터, 댄스 센세이, 댄스 나치, 지릴 때까지 댄스댄스, 도데카덴스, 댄스의 제왕, 닥치고 춤이나 춰라, 시몬, 아크로바틱 락 앤 롤, 그리고 기타 히어로를 제외하고 버튼을 타이밍에 맞게 눌러야 하는 모든 리듬 게임이나 댄스 비디오 게임에서 빈번하게 사용되었다.

 그러나 유로비트는 (그 때 까지만 하더라도) DDR을 위해 만들어진 장르는 아니었다. 1980년대의 이탈로 디스코(Italo Disco)Hi NRG가 발전하면서 탄생했다는 점을 모른다면 다소 엉뚱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물론 우리는 다 살펴보았다), 유로비트는 게임에 사용되기 십 수년 전부터 존재했었다. 

 

 유로비트는 1980년대 중반, Hi NRG의 중독성 있는 아르페지오와 SAW(Stock, Aitken & Waterman) 스타일의 곡들과 겨루기 위해 이탈로 디스코에 퍼커션을 더 얹으면서 시작되었다 - 이탈리아인들은 절대로 지기 싫어하기 때문이다. 최초의 프로토-유로비트 곡은 아마 Clara Moroni의 사랑스러운 보컬이 사용되었던 Vanessa - Be My Lady일 것이다. 그녀는 스튜디오에 서식하던, 필자가 알기로도 수 십명의 아티스트, 프로젝트, 그리고 수 백개의 곡에 보컬로 참여한 이탈로 디스코의 베테랑이었다.

Clara Moroni의 인물도

 다른 아티스트들과 별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그녀는 곧 유로비트의 여왕으로 등극하고 유로비트의 가장 큰 레이블 중 하나인 Delta Records를 창립한다. 따라서 잊혀진 아무개가 만들었던 일회성 곡보다는 그녀가 참여한 트랙을 장르의 시초로 보는 편이 더 그럴싸해 보인다.

 

 유로비트의 오프비트 베이스 스탭(속도가 높아지면 탄력 있게 "둔가 둔가 둔가 둔가" 그루브로 들리는  그 소리)은 Be My Lady에서 확립되었다. 추가로, 빠른 신스 라인, 노래라기보다는 외치는 듯한 음정이 높여진(Up-pitched) 여성 보컬, 그리고 이탈리아인들의 그 코러스 사랑도 여기서 확립되었다.

 따라서 만약 유로비트의 모든 여성 보컬들이 어떤 소리를 따라 하려고 한다는 생각이 든다면, 여러분의 느낌이 대충 맞다. Clara Maroni가 이 장르를 관통하고 있다. 

 

 그러나 유로비트는 1990년 초반이 되어서야 특징적인 날카로운 소리와 빠른 템포(지금은 적어도 40 bpm 이상은 빨라져서 해피 하드코어(Happy Hardcore)와 비슷한 속도가 되었다)를 취했고, 그로 인해 "슈퍼 유로비트(Super Eurobeat)"라는 이름이 붙은 후에 일본에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당연히 일본인들은 대충 이런 장르를 좋아했었고, 심지어 여기에 맞는 도 만들었다.

 

 새로운 슈퍼 유로비트의 빠른 속도와 유행성은 DDR의 매니악한 레벨에 알맞았다. 게임에서 유로비트가 사용되자 일본발 유로비트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고, J-Pop 아티스트들은 발라드를 유로비트로 리믹스하여 발매하기도 하였다 - 이는 하위 장르인 J-Euro로 이어진다.

 

 또한, 그렇게 유로비트는 애니메이션에서도 사용되었는데, 특히 레이싱 만화인 Initial D에 사용된 곡들 중 하나인 Dave Rodgers - Deja Vu는 이상한 드리프팅이나 대충 그런 장면들에 붙이는 밈(meme)에 사용되었다. 여기에 그 영상들을 모아보았다:

보면 볼 수록 재밌어진다.

 유로비트는 무명의 컴필레이션(싱글들은 너무 사소하고, 짧고, 거의 팔리지 않았다)을 통해 가장 잘 팔렸지만, DDR이야말로 장르의 강력한 원동력이었다 - 한동안은 컴필레이션의 커버 아트로 DDR이 사용되었었다.

화살표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시오, 순종적인 어린 양이여.

 시럽처럼 끈적거리거나 달콤하게 들리는 팝 장르들처럼, 유로비트는 괜찮았다. 

 

 유로비트의 인기는 DDR 프랜차이즈의 흥행과 몰락에 직접적으로 연동되었으며, 따라서 1990년 후반에 가장 폭발적인 시기를 맞게 된다. 그러나 유로비트는 여전히 우리 곁에 함께 하고 있으며, 간단한 구글 서치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 20년이 지난 지금도 대형 레이블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엄청나게 많은 컴필레이션을 꾸준히 내고 다. 유로비트는 특별한 느낌과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을 갖고 있으며, 가끔씩 운동이 땡기는 게이머들을 위한 음악으로서 계속 존재할 것이다.


장르의 계보)

 Eurodisco - Spacesynth - Italo Disco - Eurobeat

 

* 마지막에 언급된 Super Eurobeat 레이블은 1984년부터 2018년까지 총 250개의 Super Eurobeat 컴필레이션을 발매했다.

 물론 이후 볼륨에 반드시 해당 연도에 발매된 곡들만 있는 것은 아니며, 역대 존재하던 곡들 중에서 인기투표로 뽑기도 하고 (몇몇 vol은 그렇게 했지만, 투표 시스템에는 몰표/조작 논란이 존재하지 않을 수 없기에 중단된 걸로 보인다) 과거 버전의 Extended 버전이 수록되기도 하였다. 이하의 자세한 내용은 나무위키를 참고하시오.

 

 현재는 중단되었으며, 그 의지(?)는 1991년부터 (거의) 해마다 발매되는 The Best Of Super Eurobeat가 이어가고 있다.

 

 

* 여담으로, 유로비트는 가사의 주제가 거의 정해져 있다.

- 사랑 (만국 공통), 일본 (사실상 종주국), 자동차 (이니셜 D), 파라파라/춤(Para Para), 음악 (그 자체)

또한, 인터넷이 보급되던 시절 Dejavu 밈을 통해 유로비트를 알린 이니셜 D를 기리기(?) 위해서인지, 유튜브 등에서 유로비트와 관련된 무언가를 올릴 때는 거의 항상 자동차 앞에 해당 캐릭터를 두는 관례 아닌 관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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