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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음악의 세계/[번역] Ishkur's Guide to EDM

[번역] Ishkur의 EDM 가이드 - Italo Disco (이탈로 디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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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http://music.ishkur.com/#

 

- 본 글에서의 '필자'는 원글 작성자를 의미함

- 원활한 전달을 위해, 일부 불필요한 내용 제거 및 의역 포함되었음 (번역체 -> 자연스러움 목적)


Also

 Italo, Italo Pop

Scene / Period

 유로 디스코 / 1980년대 초반


 이탈로 디스코(Italo Disco)는 창의력, 영감, 그리고 원초적인 야망이 기술적 한계를 극복한 사례이다.

 

Giorgio Moroder(실제 이탈리아 사람이다)이 Hi NRG를 통해 클럽에 순수한 전자 음악을 가져오긴 했지만, 일렉트로닉 디스코는 악기가 그만큼 많았던 만큼 많은 어쿠스틱 악기들을 필요로 하였다. 아날로그 모노 신스는 딱 그 정도로만 사용할 수 있었고, 드럼 머신은 아직 완벽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때문에 Kraftwerk가 자체적으로 만든 기기는 그들이 언제나 앞서나갈 수 있던 원동력이었다).

 

 따라서 어느 시기 동안에는, 많은 Hi NRG 곡들은 드럼을 제외한 나머지 요소들만 전자적이었다. 드러머들은 원시적인 록 밴드에서처럼 메트로놈에 박자를 맞춰가며, 충분한 시간 = 7분 동안 4-to-the-floor 킥드럼을 연주했어야 했다.

 

 이 상황은 일렉트로닉 디스코를 이탈로 디스코로 발전시킨 Linn LM-1 드럼 컴퓨터가 1980년대에 출시되면서 바뀌었다. 테크노와 하우스가 TR-909를 사용하고 일렉트로와 베이스는 TR-808를 사용했다면, 이탈로 디스코는 Linn(과 Oberheim DMX, 이후 E-mu Drumulator)을 사용하였다.

1982년 더 유명해지고 값싸진 린드럼이 출시되었다. 이 시점 이후로 망했다.

 Linn은 단지 첫 번째로 인기 있던 프로그래밍 가능했던 상업용 드럼 머신이었을 뿐 아니라, 처음으로 파형 생성기가 아닌 드럼 샘플을 사용한 기기이기도 하였다. 장난감보다는 도구로서 제작된 린드럼은 각각의 드럼 샘플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래밍 가능했고, 이는 당시에 획기적인 기능이었다.

 

 모두들 무언가 시작될 조짐을 느끼고 있었다. 여러분이 만약 1975년에 디스코를 만들고 싶었다면, 관악기, 현악기, 기타, 베이스라인, 드러머들 (봉고와 톰 등을 위해서라면 추가로 더), 피아노, 백업 가수들, 존 트래볼타의 가슴털이 필요했다.

 

 여러분이 만약 1980년에 디스코를 만들고 싶었다면,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은 신시사이저 몇 개, 드럼 머신과 약간의 인내심만 있으면 됐다. 만약 노래를 못 부른다면 보컬리스트 한 명 정도 필요할 수도? 그래도 가슴털은 필요했을 것이다.

 

 Linn(과 다른 드럼 머신들)은 1980년에는 얇고 약한 퍼커션만 내보내는 조잡한 기기였다. 해결 방법은 아웃풋 시그널에 게이트 리버브를 걸어주는 것이었다. 이 기법은 Phil Collins의 실수로 탄생하였으나, 1981년 발매된 AMS RMX-16 디지털 이펙트 프로세서에 내장되었다. 이제 ㅈ만하게 들리던 드럼 머신은 넓은 콘서트 홀에서 연주되는 ㅈ만한 드럼 머신 사운드로 들리게 되었다.

 

 이탈로 디스코는 댄스 플로어에서 첫 번째로 히트 친 완전-전자음악 장르였고, 사촌 격인 Hi NRGSynthpop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잘 나갔으며, 1980년대를 추억할 때 가장 자주 언급되는 장르이기도 하다.

 

 하나의 아이러니라면, 장르는 이탈로 디스코지만 노래는 대부분 아티스트들의 두 번째 모국어와도 같은 영어로 쓰여졌다. 추측해 보자면 아마 영어가 근현대 사회에서 비즈니스나 상업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언어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영어는 라임을 만들기 가장 편한 언어 중 하나이다. 또한 구문이 매우 유연하기 때문에 (여성어/남성어가 없고, 동음이의어가 존재) 난해한 가사를 쓰기도 편했다. 여러분이 '냉장고 자석시(fridge magnet poetry)'와 같이 아무 영어 단어나 대충 나열한다면, 누군가에겐 심오한 의미로 들릴 수도 있다. 이처럼 유쾌하고 의도적이지 않았더라도 재밌게 들리는 가사로 들려서 장르를 더 매력 있게 만들 수 있다.

 추가로 이탈리아인들은 언제나 자신들의 이름을 영문화했다. 이는 그들의 영화 산업과 그 너머로까지 확장된 전통이다.

 

 이탈로 디스코는 1980년대 중반이 되어서야 이탈로 디스코라는 이름을 얻었고, 이는 독일의 ZYX Music이라는 레이블이 대부분의 힘든 일들을 처리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일회성 가명을 사용하고 단기간에 돈을 벌기 위해 싸구려 프로젝트들을 남발했었으나, ZYX는 이탈로 디스코의 열풍을 유지시키기 위해 모두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레이블로 남아있었다. 그들은 이탈로 디스코가 언더그라운드 컬처에서 크게 유행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컴필레이션 음반을 내면서 그 이름을 붙여주었다.

 현재 ZYX는 수십 개의 서브 레이블들(상당수가 Italo 중심이다)을 거느리고 있으며 10,000개 이상의 릴리즈를 40년 이상 내온, 오늘날에도 여전히 가장 강력한 레이블일 것이다. 그들은 계속해서 사람들의 노스탤지어를 자극할 수 있을 정도로 방대한 카탈로그를 가지고 있다.

 

 이탈로 디스코를 중독성 있게 만드는 점이라면, 대부분의 곡이 밝고 낭랑하다는 특징이 있겠다. 마음을 끌어당기는 이탈리아의 요령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곡들이 열화 되고 얇고 진부하더라도(수십 년 된 장르이고 열악한 장비로 만들어졌다 보니), 여기에 있었던 Uplifting하고 따뜻했던 시도들은 인정해야 한다. 결과물이 완벽하진 않더라도 아이디어는 최고 수준이었다. 작곡가들에게는 이 점이 도움이 될 것이다 : 만약 참신한 아이디어가 없다면, 80년대의 이탈로 디스코들을 뒤져봐라. 결코 실망하진 않을 것이다.

 

https://www.mixcloud.com/Ishkur/the-ultimate-italo-disco-mix-cold/

(티스토리의 한계 상, 영상 하단 여백 문제때문에 CSS에서 iframe 태그를 수정하면 믹스클라우드 위젯까지 잘려버리므로 임시로 링크 첨부)

 

 이탈로 디스코는 80년대의 여러 장르들에 영향을 주었다 : 스페이스 신스부터 신스팝, 하이 에너지까지. 그러나 아마도 가장 발전한 형태라면, 넘쳐나는 에너지로 피트니스 경연대회와 일본의 아케이드 게임을 휩쓸었던 유로비트(Eurobeat)가 아닐까 싶다.

 이탈로 디스코는 1990년대에 시들해졌으나, 2000년대에 80년대 복고풍이 불면서 더 매섭고 발전된 형태로 다시 부활했다. 이렇게 좋은 음악이 사라지는 것은 말이 되지 않으므로, 이는 정말로 바람직한 일이다.


장르의 계보)

 Eurodisco - Spacesynth - Italo Di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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